대구혁신도시와 경북도청 신도시의 일부 아파트들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입주민들은 옆집 소리까지 들리는 벽간 소음에다 엉터리 실내 마감, 승강기 고장 등 각종 불편을 호소했다. 한국의 주거문화가 아파트 중심으로 바뀐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렇게 부실한 아파트를 짓는가 싶어 놀랄 수밖에 없다.
대구혁신도시의 서한이다음 2차 아파트 입주민들은 부실 벽체로 인해 집집마다 소음 피해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가구 사이 벽'과 '가구 내 방 사이 벽'이 처음 설계와 다르게 시공돼 벽을 통해 옆집 주민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소음 피해가 심각하다고 했다.
시공사가 공사 편의를 위해 층마다 '가구 사이 벽'에 구멍을 뚫은 뒤 이를 콘크리트가 아니라 벽돌로 메웠고, '가구 내 방 사이 벽' 일부도 당초 설계와 다르게 패널 시공으로 바꿨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시공사 측은 준공 한 달 전인 지난해 7월 대구시로부터 설계변경 승인을 받았기에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무리 불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주민들에게 설계 변경을 사전에 고지하거나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면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다.
경북도청 신도시의 공무원 임대아파트인 상록아파트도 부실시공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 말썽이다. 입주 두 달이 지났지만 지하주차장에는 공사 후에 처리하지 못한 시멘트 가루와 각종 먼지가 풀풀 날리고, 일부 동의 승강기는 소음과 진동에다 고장까지 잦다. 집집마다 설치한 환풍기는 저가형이어서 큰 소음이 나고 물도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부실하다. 층간소음까지 겹쳐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공무원이 한둘 아니다.
혁신도시와 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이들 아파트는 외지에서 근무지를 따라 옮겨온 주민이 많이 사는 곳이다. 가족을 두고 혼자 사는 입주민도 적지 않다. 외지 출신 입주민을 환대해야 마땅한데도 부실한 아파트에 살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시공사인 서한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과거처럼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을 하지 말고, 입주민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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