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확정까지 분주했던 하루…4시간 진통, 3곳 무공천 관철
전날 오후 '옥새 투쟁'을 선언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25일 아침 일찍 김해공항을 통해 8시 30분 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내 친박계가 '대표 유고'를 이유로 원내대표 대행체제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공천 안을 확정 지을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은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이때까지 만해도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는 개최하지 않고 당무만 보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친박계의 '유고' 주장을 일축하면서 옥새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김포공항을 거쳐 오전 10시 10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도착한 김 대표는 여전히 "현재로는 입장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옥새 투쟁이 청와대에 대한 항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와의 관계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저는 당헌'당규를 수호하자는 차원에서 당규에 심히 위배되는 것을 의결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린다"며 "청와대 운운하는 거에 대해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가 당사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대구 수성을에 공천을 받은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로부터 "공천장에 빨리 도장을 찍어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애초 최고위원회는 열지 않겠다고 공언한 김 대표였지만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재차 "일단 논의를 해 보자"는 제안을 하자 결국 이날 오전 11시 30분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김을동, 안대희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최고위는 집단의사결정기구이기 때문에 표결로 공천결과를 확정하자"고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김 대표는 "당의 공천과정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어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며 끝까지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오후 4시 30분 4시간여의 진통 끝에 김 대표가 3곳의 무공천을 관철시킨 뒤 최고위원회는 끝을 맺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공천 관련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이뤄 박근혜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이끌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며 "오늘부로 공천 관련 당내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28일 공천자대회를 열고 당을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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