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류·요로감염, 폐렴 최다…병원 규모 클수록 더 심각, 감염 43%가 대형기관에서
규모를 갖춘 전국의 대형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도 수천 건의 병원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감염은 병원을 찾은 환자가 병원 내에서 각종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중환자실의 감염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 질환으로 직결될 수 있다.
22일 '전국 병원 감염 감시체계'(KONIS)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모두 2천524건의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다.
혈류감염이 1천9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폐렴 735건, 요로감염 699건 등의 순이었다. 혈류감염은 주로 의료기구로 인한 감염이 많았다. 특히 정맥주사가 필요한 환자의 중심 정맥에 삽입하는 카테터(관)가 오염된 경우가 85%로 가장 많았다.
폐렴은 주로 산소를 공급하는 인공호흡기를 통해 감염된 경우가 60%를 차지했다. 요로감염은 요도에 삽입하는 카테터 관련 감염이 96% 이상이었다.
혈류감염을 일으킨 미생물은 황색포도상구균이 대부분이었고, 인공호흡기 폐렴의 원인균은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요로감염 원인균은 칸디다질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병원 감염 조사에는 전국의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9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지역별로 경상'충청'전라권 41.7%, 서울 30.2%, 인천'경기'강원 28.1%였다.
병원 감염은 병원 규모가 클수록 심각했다. 700∼899병상을 가진 대형 의료기관의 병원 감염이 전체 감염의 43%를 차지 300∼699병상 병원보다 심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병원 감염 감시체계에 참가하는 의료기관은 그나마 감염관리 의지가 있는 병원"이라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완조치 등을 하면서 의료용품은 물론 의사, 간병인 등의 개인위생이나 병실 환경 관리가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감시체계에 참가한 병원 측 관계자는 "중환자실 감염관리는 환자의 사망과 이어질 만큼 아주 위험해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병원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인적, 물적 자원이 필요한데 현재 그 비용을 각 병원에서 부담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의 보상 정책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된다면 중환자실 병원 감염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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