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미래, 청년의 희망] ㈜앨앤에프…"회사 커진 만큼 청년 고용도 더 늘려야죠"

입력 2016-03-21 22:30:02

이차전지 양극소재 국재 첫 상용화…부품 수요 많아져 생산 라인 증설

대구 성서4차산단에 있는 (주)엘앤에프는 이차전지 핵심부품인 양극소재를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는 유망 기업이다. 엘앤에프 제공
대구 성서4차산단에 있는 (주)엘앤에프는 이차전지 핵심부품인 양극소재를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는 유망 기업이다. 엘앤에프 제공

대구 성서4차산업단지에 있는 ㈜엘앤에프(L&F)는 리튬이온 이차전지용 양극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조 기업이다. 2000년 회사 설립 당시 LCD TV용 백라이트를 만들던 이 기업은 10년 전 이차전지의 고부가가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부품회사'에서 '화학소재회사'로 변신, 현재는 국내 최고의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직원 수도 현재 400여 명에 이른다.

엘앤에프는 일본 제품 일색이던 이차전지 양극소재를 국내 자본으로는 처음 상용화에 성공했다.

엘앤에프 이봉원(70) 대표이사는 "LCD 백라이트를 생산할 때도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그래서 2004년 무렵부터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을 많이 찾아다녔다"며 "국산화가 안 돼 있고, 오래할 수 있고, 발전가능성이 큰 소재를 찾다가 이차전지 분야로 뛰어들게 됐다"고 했다. 전 직원 중 50여 명을 R&D에 배치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전념했다.

변신은 성공이었다. 수년 새 스마트폰, 전기차, ESS(전력저장장치) 등이 급부상하면서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양극소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대표이사는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고객사뿐 아니라, 외국 기업에도 제품을 수출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권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회사 매출도 백라이트 제조 때 1천200억원에서 지금은 2천300억원으로 늘었다. 백라이트는 3년 전부터 아예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엘앤에프는 자회사로 출발했던 '엘앤에프 신소재'를 지난달 본사로 통합했다. 이차전지 부품 수요가 늘면서 공장 설비와 생산 라인도 증설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고용도 자연히 늘어났다. 엘앤에프는 재작년 9월 이후 현재까지 23명의 청년 신입사원과 11명의 연구원을 채용했다. 신입사원 중 6명은 특성화고 출신이다.

엘앤에프의 경영철학은 ▷신뢰받는 회사 ▷최고기술을 가진 회사 ▷보람있는 회사다. 특히 직원 친화적인 회사 분위기를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가 노사가 분기마다 갖는 '한마음협의회'다. 회사 대표는 그간의 경영실적을 직원에게 공개하고, 직원들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한다.

개선'제안제도도 활성화돼 있다. 매월 크고 작은 제안이 쏟아진다. 한 직원은 "회사 인사팀과 근로자 측이 수시로 만나 필요한 일들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작업 현장은 근로자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신축한 이 회사 1층 현관 바로 옆 내부가 훤히 보이는 직원 식당을 운영 중인 것만 봐도 직원 복지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다. 이 대표는 "현관이 회사 얼굴이니만큼, 그 옆에 식당을 만들면 더 깨끗하게 관리가 되지 않겠느냐"며 "이차전지 산업 전망이 밝은 만큼 앞으로도 고용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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