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원색 비난 내용…민감한 시기 살포 '입방아'
지난주 대구 동구에서 잇따라 발견된 대통령 비난 전단(삐라'본지 19일 자 7면 보도)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과 군 당국은 전단 살포가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휴전선과 멀리 떨어진 대구의 공중에서 뿌려진데다 특정 지역에서만 발견돼 추측이 무성하다.
지난 15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과 인근 모 중학교에 뿌려진 전단은 400여 장으로 정부의 대북 정책과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휴전선 인근에서 북한이 대량으로 살포하는 대남 전단과 같은 것으로 보안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대구가 휴전선과 상당히 떨어져 있어 어떤 경로로 날아온 것인지는 정확한 해석이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군과 국정원이 조사하고 있는데 북한의 소행으로 조심스레 추정하고 있다"며 "최근 삐라 살포 기술이 발달해 대구까지 날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살포된 대남 전단 중 휴전선 기준으로 가장 먼 지역에서 발견된 사례는 지난 2월 6일 충북 청주에서 발견된 620여 장이다.
개성에서 165㎞ 떨어진 청주에 도착하려면 올해 들어 기록한 한반도 최고 풍속인 5.4m/s 기준으로도 최소 8시간이 걸린다.
개성에서 대구는 291㎞ 떨어져 있고 지난 13~15일 사이 서울~대구 평균 풍속이 1.9m/s 수준임을 고려하면 최소 42시간 이상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용으로 개발한 최신식 장거리용 풍선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5시간 이상, 최장 100㎞ 정도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북한 추종 세력이 대구 가까운 지역에서 풍선을 이용해 전단을 살포했거나 드론 등 풍선이 아닌 다른 비행체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전단이 살포된 지역이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 여부를 두고 큰 관심을 끄는 유승민 의원(동을) 지역구인 것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동구 주민들은 "유 의원 공천 여부로 동구 지역에 언론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왜 동을 지역에만 전단이 살포됐을까'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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