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세상에 대한 통찰력 길러…경제·역사·문학 등 분야 가리지 않아요
인터뷰를 위해 자택을 방문했을 때, 거실엔 큰 책장이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대충 잡아 500권은 돼 보였다. 이제까지 박 씨가 읽은 책은 약 2천500여 권. 인터뷰 중 자신의 주식 성공의 가장 큰 공로로 풍부한 독서를 들었을 정도로 박 씨는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었다.
-독서 스펙트럼이 무척 넓다. 이것이 주식 성공과 관련이 있나.
▶돌이켜보면 다독했던 게 투자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주식투자를 접하기 전까진 주로 문학책을 읽었지만 투자를 시작한 중3 이후로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경영, 경제뿐 아니라 역사, 철학, 문학, 정치, 국제관계, 과학, 종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양서들을 가까이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런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듯하다. 일종의 통찰력이 길러진 셈인데, 이것이 투자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학생들에 관심이 많은 듯한데 특별한 이유는.
▶어린 학생들이 경제적, 환경적인 제약으로 꿈을 꿀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경우가 현실에서 비일비재하다. 이는 그 아이가 속한 가정의 책임일 뿐만 아니라 한 사회의 연대책임이라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해, 어린 학생들이 따듯하고 건실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을 존경한다고 들었는데.
▶김준엽 선생은 내가 일생의 사표(師表)로 삼고 있는 분이다. 그분의 자서전인 '장정'(長征)을 일 년에 두 번씩은 꼭 읽을 정도다. 감히 선생의 삶을 흉내 낼 수는 없겠지만, 그분을 보며 결심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평생 벼슬을 하지 않는 것, 다른 하나는 어떠한 일을 하든지 절대 개인적인 계산이나 사심을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개인적인 욕심은 평생 조용히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며 지내는 것이다. 지금 가진 계획으로는 10년 이상 외국에서 유학을 하다 돌아올 듯하다. 지금처럼 여유가 되는 대로 어려운 곳을 살피면서 살아가고자 한다. 사회적으로는 다음 세대에 좀 더 따듯하고 건강한 세상을 물려주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이름이나 업적보다는 정제된 가치관과 철학을 남기고자 한다.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갈지는 모르겠으나 김준엽 선생에게 배웠던 그 교훈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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