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국비 공모…의성을 바꾸는 '두 개의 바람'

입력 2016-03-17 22:30:02

2800억 풍력발전단지·150억 플라즈마 가스화 발전소 유치

의성이 확 바뀌고 있다. 투자유치에다 중앙정부의 각종 공모 사업을 잇따라 따내면서 동네 달라지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의성군 제공
의성이 확 바뀌고 있다. 투자유치에다 중앙정부의 각종 공모 사업을 잇따라 따내면서 동네 달라지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의성군 제공
안계면 복합문화공간의 조감도
안계면 복합문화공간의 조감도
안계면 소재지 간판 정비사업 조감도
안계면 소재지 간판 정비사업 조감도
봉양문화복지단지의 조감도
봉양문화복지단지의 조감도

의성군은 사실 그동안 이름값을 못했다. 경북의 중심에 위치하고, 넓은 토지와 훌륭한 농업 자원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는 좀처럼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전형적인 농촌의 틀도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활력마저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민선 6기가 시작되면서 의성군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의성군은 지난해 1월 미래전략단을 신설해 기업과 투자유치에 나섰고, 국가 예산 확보의 큰 틀인 공모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해 1년이 지난 현재, 괄목할 만한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3천억원 규모 투자 유치 달성

의성은 중앙고속도로 등 기존의 교통 인프라에 동서4축 고속도로,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중앙선 철도복선화, 신도청 관문도시 등 투자 가치가 급부상하면서 대기업과 수도권 기업들로부터 투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의성군은 지난해 9월 21일 경북도청에서 SK D&D㈜와 신재생 에너지(풍력발전단지)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의성군 황학산과 매봉산 일대에 2천8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행정 절차에 들어갔으며, 2019년까지 제반공사를 완료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에너지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150억원 규모의 플라즈마 가스화 발전소를 유치해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 중에 있으며, 50여억원이 투자되는 금강캐스팅, 10억원 규모의 창신농기계도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의성군은 경상북도의 '2015년 시'군 투자유치대상' 평가에서 군부 최우수 기관 표창과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경상북도의 투자유치대상 평가는 MOU 실적, 투자 이행 실적, 투자기업 사후 관리 및 고충처리 실적, 투자유치 활성화 노력, 투자유치 설명회, 도정 협력 등 9개 분야 15개 항목에서 이뤄지는데 의성군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

의성군은 지난해 투자유치의 성과를 올해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에 따라 지역의 유휴 군유림을 활용한 33㎿ 태양광발전단지 유치를 위한 제반 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의성군은 봉양면 도원리 일대 26만5천㎡를 일반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며 의성, 봉양, 다인농공단지 내 폐수처리장 부지를 산업 용지로 용도변경해 의성군에 투자를 희망하는 업체에 분양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업ICT융복합산업, 농업 6차산업, 미래 전략산업인 세포 배양 및 반려동물 관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잇따른 정부 공모사업 선정

'무한 경쟁의 시대, 예산은 경쟁의 산물'이라는 말에 걸맞게 중앙부처의 상당수 사업 예산이 일괄적 배정 방식에서 공모를 통한 자치단체 간 경쟁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국가공모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성군도 예외는 아니다. 의성군은 2017년 국가사업 발굴과 투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해 미래전략단을 신설해 공모사업에 대한 새로운 대응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오고 있다.

의성군은 그동안 각 부서별로 공모사업을 추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전략단이 총괄하며 사업 부서를 지원 관리하는 방식으로 행정 매뉴얼을 바꿨다. 이는 중앙부처 공모사업계획을 사전에 확보하고, 지역과 관련된 대상사업의 공모 단계별 대응 전략을 마련해 해당 부서가 공모사업을 원활히 따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이 중앙부처 공모사업을 위해 행정 매뉴얼을 바꿔 대응한 결과 지난해에는 23건의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291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 의성군의 대표적인 공모사업은 국비 94억원이 투자되는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의성군의 거점 공간인 의성읍과 단밀면의 낙후된 도시경관과 교육, 문화, 복지, 경제 분야에 거점 기능을 강화시키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다. 현재 사업 선정에 따른 기본 계획 용역을 발주하고 5년간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비 14억원이 투자되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사업은 지역 4곳에 마을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경관사업 및 체험사업 등을 통해 방문객 유입을 가져오자는 것.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의성군은 보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기본 및 시행계획을 용역 중에 있으며, 오는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국비 19억원이 들어가는 안계면 소재지 경관개선사업, 국비 16억원이 투자되는 봉양면 도원리 새뜰마을사업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비 1억원이 투자되는 시'군 역량강화사업 등 모두 9건에 144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주민들의 소득 향상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성군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얻기 위해 정부 공모사업을 치밀하게 준비해나가고 있다. 이달 현재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했거나 신청 예정인 사업은 32건에 총사업비 367억원이다. 공모사업 계획이 시달되지 않은 사업까지 더하면 지난해 선정된 공모사업의 사업비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의성군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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