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동해안을 가자미류 황금어장으로 만드는 사업에 착수했다. 연구소는 종묘 생산을 통해 강도다리 60만 마리, 돌가자미 45만 마리, 문치가자미 5만 마리 등 가자미류 치어 110만 마리를 방류했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연구소가 자체 관리한 어미 또는 자연산 어미로부터 인공수정 및 부화에 성공한 치어로, 몸길이 5~8㎝가량의 건강한 종묘다.
경북은 전국 가자미류 생산량의 22%(2014년 기준 4천939t 생산)를 차지한다. 경북 어민들에게 가자미는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어종이다. 경북도는 종묘 생산에 성공한 3종류 외에 고급 품종인 줄가자미(이시가리), 노랑가자미(범가자미) 등을 동해안 고유 가자미로 특화할 수 있는 시험'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울릉군 북면 현포 앞바다는 경북 양식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도는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 오징어 위주의 잡는 어업에서 탈피해 양식 중심의 기르는 어업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현포 연안에는 경북 최초의 심해 가두리 양식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울릉도에선 기상 탓에 양식어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심해 가두리는 가두리 튜브에 공기를 주입해 높낮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악천후를 피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시범 설치한 심해 가두리의 양식 규모는 6천800㎥. 현재 200~300g의 참돔과 돌돔 각 1만2천 마리가 자라고 있다.
경북도가 동해안 수산자원 회복에 팔을 걷어붙였다. 무분별한 포획과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 기후 온난화에 따른 수온 변화까지 겹치면서 어자원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도는 부자 어촌 만들기를 목표로 '동해안 황금어장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동해 바다를 어업인의 행복 공간으로 만들고자 종묘 방류, 바다 숲 조성 등을 통해 어자원을 회복하고, 고부가품종 개발 및 친환경 양식산업화로 어업 경쟁력을 확보한다.
◆동해 어자원을 회복하라
경북도는 올해 동해안 수산자원 회복에 87억원을 투입한다. 분야별로는 ▷수산 종묘 방류 35억원 ▷바다 숲 조성 16억원 ▷연안바다목장 20억원 ▷어업 공동체 16억원 등이다.
수산 종묘 방류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어자원을 확보하고. 미래 수산 먹거리를 개발하는 핵심 사업이다. 2000년대 초까지 수산 방류 품종은 넙치와 조피볼락(일명 우럭)이 고작이었다. 동해, 남해, 서해 각 해역별 차별화가 전무해 연안 자원 회복 및 보존을 위한 방류 사업이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경북도는 2008년 강도다리 어종을 시작으로 동해 연안 특산종 개발과 방류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전복'해삼'물렁가시붉은새우'대문어'돌가자미 등 어업인이 선호하는 경제성 품종을 잇달아 개발해 동해 연안에 방류하고 있다. 올해는 전복 63만 마리, 해삼 244만 마리, 강도다리 12만 마리, 쏘가리 10만 마리 등 모두 1억26만4천 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이른바 '갯녹음' 현상에 따른 어장 생태계 회복을 위해 '바다 숲' 조성에 나선다.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가 동해 연안 12곳을 대상으로 갯녹음 현상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포항과 울산, 영덕 앞바다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갯녹음은 수온 상승과 해양 오염 등의 영향으로 산호말과 같은 석회조류가 번식해 암반을 하얗게 뒤덮는 현상이다.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바다 사막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경북도는 다년생 해조류인 대황, 감태, 곰피 등을 이용한 인공 해중림 조성을 통해 바다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 이들 해조류는 강한 생명력으로 백화 현상을 이겨낼 뿐만 아니라 전복, 소라 등의 먹이가 되거나 식용, 의약품 등으로도 개발이 가능해 경제적 가치가 높다. 경북도는 지난 2006년부터 120억원을 투입해 동해 연안 53곳에 이 같은 해조류 숲을 만들었고, 올해는 8곳 24㏊에 걸쳐 바다 숲 신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식 산업 도전
경북도는 동해안 수산자원 회복과 동시에 기르는 어업, 즉 양식 산업화에 도전하고 있다. 사실 동해안은 양식업을 하기에 매우 어려운 바다환경을 갖고 있다. 동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수심이 깊어 서'남해안과 비교하면 지형적으로 불리하다.
경북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양식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일단 지난 2014년 5대 전략 품종을 지정했다. 포항의 조피볼락, 경주의 참전복, 영덕 우렁쉥이, 울진 강도다리, 울릉의 홍해삼 등이다. 이외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주축이 돼 대게 치게, 독도 왕전복 등의 종묘 생산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종묘 생산 기술 개발은 벌써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5월 수산자원연구소는 고급 횟감으로 알려진 쥐노래미 양식을 위한 종묘 생산에 성공해 치어 3만 마리에 대한 시험 양식에 들어갔다. 노래미보다 더 큰 쥐노래미는 맛이 담백한데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지방도 풍부해 단단하고 푸석거리는 식감이 없다. 이 때문에 고급 횟감으로 잘 알려진 쥐노래미는 수산 선진국 일본에서는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불릴 만큼 귀하게 여긴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시험 양식을 통해 쥐노래미를 양식 대상종으로 키우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양식에 성공하면 지역 어업인들에겐 희소식이다. 쥐노래미는 넙치'조피볼락 등 일반 양식 어종에 비해 시장 출하 가격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연구소의 양식 특화 품종 개발은 이제 시작이다. 경북도는 다음 달 사업비 70억원을 투입해 '한해성 특화 품종 양식 연구동'을 준공한다. 연구동은 줄가자미, 노랑가자미 등 동해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가자미류뿐 아니라 다양한 고급 품종의 종묘 생산 및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서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수산자원 감소 위기를 종묘 방류 사업 확대와 다양한 양식 어업 개발로 극복하고, 바다와 어업인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수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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