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공천 배제 땐, 주호영 연대 가능성 제기…"유승민 내치면 역풍 거셀 것"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과 원외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여 대구 총선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까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의원은 김태환(구미을) 의원과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 2명이다. 이들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자마자 무소속 출마를 강력 시사한 뒤 곧바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수순을 밟았다. 상대적으로 공천 발표가 빨랐던 경북은 김 의원 외에도 중량감 있는 원외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탓에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지 않다.
하지만 대구의 3선 유승민(동을)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 깃발을 들 공산이 커 대구 총선판이 격변할 전망이다. 유 의원이 차세대 리더 정치인으로 꼽히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약자의 희생양'이라는 동정 여론이 크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 상대를 여유 있게 따돌려 왔다는 점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상당한 득표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유 의원을 중심으로 앞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주 의원과 연대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기에 공천에서 배제된 류성걸(동갑), 김희국(중'남구) 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합세하고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가 힘을 합칠 경우 단번에 세력화도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이른바 '친유벨트'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새누리당 후보 대 친여 무소속 현역의원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욱이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경우 인물 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공천학살'로 불리는 이번 공천 과정을 겪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역의 '콘크리트' 민심에 균열이 가면 파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새누리당 진박 후보 대 친여 무소속 현역의원이 맞붙으면 아무도 함부로 결과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며 "향후 대구 정치 지형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결국은 유 의원의 거취와 관련돼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가 어떤 판단을 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과는 상황이 다르다. 19대 총선의 경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전략공천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이번은 다르다. '현역 물갈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르다. 유권자들의 '셀프' 자정 능력이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서울 TK'들을 대거 내려보내는 것을 보고 자존심이 상한 유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미풍에 그칠 것이란 주장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대구에서 아무리 유 의원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를 형성하더라도 '선전'은 가능하지만 '당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친박연대와 무소속 돌풍이 일었던 2008년 18대 총선은 '박근혜'라는 거물이 있었지만 이번 무소속 연대는 이 같은 구심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도 무소속 연대가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정치권 인사는 "현재의 민심을 감안하면 유승민 의원을 내칠 경우 역풍이 거셀 것"이라는 시각과 투표 용지에 '1'번을 찍는 데 습관화된 유권자들이 무소속 후보를 찾아 도장을 찍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병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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