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은 흔히 '거북이 암' 또는 '착한 암'으로 불린다. 진행이 느리고 조기에 발견해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 등을 적절하게 받으면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갑상선암 환자나 보호자들은 갑상선암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재발 빈도가 낮지 않고, 병기가 진행된 후에 발견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갑상선암도 결국은 '암'인 것이다.
갑상선암은 종양의 크기가 작고 림프절 전이나 피막 침범 등이 없을 때에는 절제 수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로 암 부위를 모두 절제할 수 없는 난치성 갑상선암 환자들은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효과적이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다발성 전이가 발생한 환자도 완치가 가능하고, 재발 빈도를 현저히 낮춘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은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15년 생존율을 평가한 결과,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한 환자는 45%의 생존율을 보인 반면, 반응하지 않은 환자는 생존율이 불과 6%에 그쳤다.
6%의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환자, 즉 수술로 제거가 불가능하고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병소를 가진 환자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다행히 최근에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재발이 잦거나 수술이 불가능하고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갑상선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표적치료제는 갑상선암의 발생과 성장,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변이유전자를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억제하는 한편, 정상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갑상선암 표적치료제는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갑상선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을 위약군에 비해 5개월 연장시키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종양의 크기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적치료제가 난치성 갑상선암 환자에게 명확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피부 발진이나 탈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일시적으로 약제 투여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갑상선암의 진행이 느리다고 안심해서도, 치료 과정이 힘들어 좌절해서도 안 된다. 거북이보다 느린 달팽이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으면 어느 틈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갑상선암도 세심히 관리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운 지경으로 악화될 수 있다.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 표적치료제 등 갑상선암을 극복하기까지 환자는 힘겨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 하지만 힘든 만큼 효과는 분명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최선의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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