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일부 칠 벗겨지고 색깔 바래…엘리베이터 속 기계 모습 그대로
정면 공연 현수막 거추장스러워
예전 시민회관 밋밋한 인상 여전
리노베이션 후 2013년 11월 재개관한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15년 기획공연 131회를 열었고, 올해는 160회 기획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 해 외국인 연주자만 1천여 명이 콘서트하우스를 찾고, 대구시향 정기연주회뿐만 아니라 각종 기획공연 때마다 매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수준 높은 공연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음에도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어쩐지 '썰렁'한 혹은 '구닥다리' 같은 느낌을 준다. 외양을 살펴보면 어디를 봐도 클래식 전문 공연장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은 미색 페인트를 칠했지만 일부 칠이 벗겨지고, 색이 퇴색해 마치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난 것처럼 보인다. 클래식 전문홀에 걸맞은 특색 있는 디자인이나 색깔이 필요함에도 이전 시민회관의 밋밋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새로 지은 챔버홀은 대체 무슨 건물인지 외관으로는 짐작조차 어렵다. 전면 유리벽은 격자무늬에 여러 가지 색깔을 넣었지만 음악적 느낌은 전혀 없다.
공연 관람차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자주 찾는다는 KMG내과 강민구 원장은 "격자무늬 각 칸의 색깔을 조정해 바이올린이나 첼로, 피아노 등 악기를 형상화한다면 콘서트하우스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콘서트하우스 정면에 위치한 공연 안내 현수막도 거추장스럽다. 공연을 안내하기 위한 현수막이라기보다는 '어디 마땅히 붙일 데가 없어서 빈 공간에 현수막을 널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시민 박효근 씨는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꼭대기에서부터 아래로 공연 현수막을 길게 펼쳐 늘어뜨리면 음악홀 이미지를 강화하고, 공연 안내에도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별도의 보강작업 없이는 챔버홀에 공연 현수막을 걸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동남쪽 지하도로 통하는 엘리베이터 역시 생뚱맞다. 엘리베이터 외벽을 콘서트하우스의 분위기에 맞게 음악 관련 이미지로 맵핑하거나 음악 관련 조형물의 뼈대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엘리베이터의 내부 기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관장은 "옥외 엘리베이터는 콘서트하우스 임의로 이미지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며 "관련 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올해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새 로고가 새겨진 간판을 4월에 건물 남쪽과 북쪽에 설치해 시민들이 콘서트하우스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간판 한두 개를 새로 설치한다고 클래식 전문 음악홀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민들은 "대구콘서트하우스 건물 전반에 걸쳐 클래식 전문 음악홀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입혀야 한다" 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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