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사드, 대북 방어능력 향상…허점도 분명히 존재"

입력 2016-03-12 09:05:37

"패트리어트와 결합땐 재래식 미사일 공격 따른 손실 최소화에 기여"

한·미 양국이 한반도 배치를 협의 중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지만, 허점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미사일방어 전문가인 마이클 엘레멘과 핵무기 영향력 분석 전문가인 마이클 재거릭은 11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한개 또는 두개의 사드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연구원은 "사드가 기존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체계에 통합될 경우 재래식 탄두가 장착된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초래되는 손실을 크게 줄일 개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최대의 방어역량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신중한 정책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사드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공격 대응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부분적으로 반박한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원은 그러나 "어떤 미사일 방어체계도 허점이 없을 수는 없다"며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북한이 화성과 노동미사일을 수백발 가량 발사할 경우 이들 미사일을 요격하는데에는 엄청난 미사일 방어체계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현재 사드의 한개 포대는 20개에서 50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요격을 하려면 다시 발사관을 장착하는데 한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며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중간에 중단시킨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사일 요격에 필요한) AN/TPY-2 사격통제 레이더는 추적할 수 있는 물체의 숫자가 제한돼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재래식 탄두가 아닌 핵탄두로 무장한 북한의 미사일이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경우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례로 20kt(킬로톤)의 핵무기가 떨어질 경우 탄착지점으로부터 반경 5㎞ 이내에서 41만9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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