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항공산업인력 양성 시급하다

입력 2016-03-10 19:48:58

항공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크고 작은 항공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15년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지상 충돌 사고, 가거도 헬기 추락 사고, 아시아나기 활주로 이탈 사고, 대한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가 있었으며, 2016년에도 한라스카이에어 경비행기 추락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1950년부터 2006년까지 총 1천843건의 항공 사고가 있었으며 그중 60% 이상이 조종사를 포함하여 항공기 운항에 관여하는 인적 요소가 사고 발생 원인이다.

또한 20% 이상을 차지하는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도 넓은 의미에서 인적 요소에 의한 사고라 할 수 있다. 기계의 결함도 설계나 제작,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 잘못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항공 분야는 물론 산업 분야 전체를 통틀어 안전사고 방지와 발전을 위해서는 소양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항공산업의 중요성과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정부가 항공산업 육성 정책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문인력 교육과 양성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경북도는 항공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지난 2000년 초부터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 양성과 공급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산업 인력은 항공산업과 운용 체계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을 가진 전문가를 말한다. 항공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전문지식을 기르는 전문기관보다는 다양한 인프라와 항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 체계를 갖춘 전문 교육기관이 우선 존재해야 한다. 교육기관에서 항공산업의 현재와 미래 전체를 이해하고, 운항, 정비, 물류, 정비, 서비스, 안전, 항공 네트워크 등 각 전문 분야별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야만 항공산업이 요구하는 전문가가 탄생될 수 있다.

영남권에서는 여러 자치단체가 항공산업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 양성 부분에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대구경북은 단일 지자체로는 가장 많은 4개의 공항 활주로를 가지고 있고(인천 3개), 삼성, LIG 등 항공기 제작이 가능한 기업을 가지고 있다. 영천에는 에어로 테크노밸리 조성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오는 4월 국내 최초로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가 준공된다. 보잉사의 항공전자 MRO 센터도 가동 중이다. 그렇지만 항공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없다. 경남지역도 대구 경북과 함께 항공산업의 핵심 기반 지역으로 인정받지만, 영남권 전체에 항공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 체계를 가진 대학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전문성을 가진 교육기관이 중요한 것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항공 관련 사고들의 근원적인 원인도 제대로 된 교육 부재 때문이라는 분석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인력이 사설 교육기관에서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교육만 받아 전문지식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교육부는 최근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사업(PRIME·프라임 사업) 등 여러 가지 대학 특성화 사업을 실시하려 한다. 교육부의 인력 양성 사업이 항공산업 인력 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영남권 대학에 배정되고 지역의 대학들도 적극적인 특성화 전략으로 영남권 항공산업 발전에 큰 동력이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항공산업 인력 양성 종합대학은 침체되어 있는 영남지역이 항공산업으로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남권 신공항이 건설되고 항공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이 설립되어 대구경북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중심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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