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조절 안되면 눈 혈관에 치명적…젊은층도 '백내장'
당뇨병 환자를 괴롭히는 건 당뇨 자체보다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조직을 손상시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는 눈은 당뇨병 환자 중 60%가 이상 증상을 보일 정도로 합병증이 잘 나타난다. 당뇨병으로 인한 눈 질환은 가벼운 시력저하부터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백내장 등으로 다양하며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눈은 혈당의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합병증의 발생과 진행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상 혈당을 잘 유지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 백내장, 정상인 최고 4배
당뇨병 환자에게 백내장이 나타날 확률은 정상인에 비해 1.5~4배가량 높다. 연령층도 다른 합병증에 비해 젊은 점이 특징이다. 당뇨백내장이 발생하면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25세 이상 성인층이 시력을 잃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시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혈관의 벽이 약화되거나 좁아져 출혈이 생기거나 붓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에 피가 통하지 않는 모세혈관 비관류가 발생하고 산소 공급이 막혀 망막에 새로운 혈관이 자라난다. 이 혈관은 정상적인 혈관이 아니기 때문에 자꾸 터지고, 혈관을 따라 새로운 섬유성 물질이 자라난다. 이 섬유성 물질은 망막조직을 손상시킨다.
당뇨병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안압이 높고 녹내장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홍채에 새로운 혈관이 자라는 당뇨망막병증 환자 가운데 20%가 신생혈관녹내장으로 진행한다. 신생혈관 녹내장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녹내장 수술 시에도 반복적인 출혈과 염증이 발생해 수술 성공률이 낮다. 60세 이상인 경우 혈당 관리가 잘 되더라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나 안구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당뇨로 인한 제3, 4, 6번 뇌신경에 마비가 생기는 탓이다. 신경에 분포하는 모세혈관에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생기는 일시적인 마비 증상으로 보통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운동'식이요법으로 정상 혈당 유지해야
심한 당뇨백내장으로 시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에는 초음파유화술이나 인공수정체 삽입술 등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레이저광응고술을 통해 망막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심한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막 등이 있는 경우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당뇨황반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유리체 안에 스테로이드나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주사 등을 놓는다. 눈 운동장애가 심하거나 동공 확장 또는 다른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당뇨합병증이 아니라 뇌 동맥류나 뇌경색, 종양 등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혈당 조절이다. 혈당은 매일 측정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식사 전의 혈당 농도는 70~120㎎/㎗로, 식후에는 혈당 농도를 18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또 당화혈색소치(Hb1Ac)를 정상 범위인 6.5%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장지혜 대구파티마병원 당뇨안과센터 과장은 "당뇨로 인해 실명한 눈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서 "시력에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은 안과 검사를 받아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장지혜 대구파티마병원 당뇨안과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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