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스마트폰 대전…삼성·LG에 애플·샤오미 가세

입력 2016-03-03 09:13:31

삼성·LG[003550]에 샤오미, 애플까지.

새해 초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지난달 전략 프리미엄 폰을 공개한 데 맞서 애플은 새 보급형 스마트폰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어 오는 11일 전세계 50개국에서 동시에 갤럭시S7을 출시하며 LG전자 G5는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 LG전자 등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의 경우 80만원대에서 통신사들과 출고가를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3일 애플인사이더를 비롯한 주요 IT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22일(현지시간) 새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모델명은 아이폰5se로 점쳐지는데 2013년 애플이 처음 선보인 보급형 아이폰 모델(아이폰5c)의 후속작인 만큼 제품 이름은 아이폰6c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통상 아이폰 새 모델은 국내 출시에 이르기까지 몇 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보급형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7, LG전자의 G5의 초기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마니아층이 두꺼운 데다 글로벌 출시 시점 차이는 1~2개월 안팎이 될 것으로 보여 삼성과 LG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더욱이 최근 프리미엄급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기능차이가 줄어들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점도 삼성과 LG에는 부담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과 G5는 프리미엄급, 아이폰 새 모델은 중저가 보급형이기 때문에 맞대결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애플은 전통적으로 9월에 새 제품을 공개해 왔기 때문에 삼성과 LG에겐 허를 찌르는 공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년 같으면 메이저 제조사들과 맞대결을 피했던 중국 업체들도 프리미엄 모델을 앞세워 정면 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선두에 나선 중국 제조사는 샤오미(小米)다.

'대륙의 실수'라는 역설적인 수식어가 별명처럼 따라붙은 샤오미는 사실상 올해부터 처음으로 글로벌 전술을 펼칠 조짐이다.

샤오미는 1년 7개월 만에 내놓은 새 프리미엄폰 '미5(Mi5)'를 갤럭시S7, G5처럼 지난달 MWC(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격 선보이면서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업계를 긴장시켰다.

샤오미는 그동안 특허권 문제 때문에 해외 진출 속도가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홍미노트3 등 대표 제품을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언락폰'(공기계)으로 내놓으며 인기를 끈 바 있다.

특히 이번 미5의 출시와 때맞춰 샤오미 전문 해외직구사이트 3KH는 샤오미 스마트폰 체험 센터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열어 국내 '샤오미 마니아'층은 세를 더 불릴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재작년과 작년에 중저가폰 X3와 Y6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 반면, 샤오미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제품을 선보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샤오미 스마트폰을 미리 만져보고 사고 싶어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샤오미의 미5는 웬만한 최첨단 사양을 모두 넣은 프리미엄 모델임에도 가격은 50만원대여서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꽤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국을 시장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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