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제 ㈜우리프로테크 대표 엄은정 '토끼빵야' 대표
◇권민제 ㈜우리프로테크 대표
◆생각이 곧 행동이다
'생각하면 행동하라! 지금 당장 즉시….'
구미시 청년 CEO육성사업을 통해 성공한 권민제(36) ㈜우리프로테크 대표의 인생 모토다.
권 대표는 2013년 6월 구미시 청년창업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축산용 방역'쿨링 겸용 환풍기 복합시스템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그리고 2014년과 지난해 1억원 정도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최근엔 1천300℃의 고온에서도 3시간 정도 화염과 열 충격을 이겨낼 수 있고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무기성분의 내화단열보드를 개발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성이 고향인 권 대표는 안동대 미술학과(한국회화 전공)를 졸업했다. 한때 화가의 꿈을 키우기도 했으나, 의성에서 의류상회를 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2007년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릴 때부터 간혹 동대문시장으로 의류를 사러 가는 아버지를 따라다닌 덕분에 동대문시장을 나름 많이 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열정'도전 정신'자신감으로 충만했지만, 쇼핑몰 운영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직원 월급마저 밀리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결국 1년도 채 안 돼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러던 중 2008년 지인 소개로 대구의 환기시스템 전문업체에 취업, 개발 업무를 맡아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미술을 전공한 탓일까? 창조적 일을 하는 개발 업무는 독특한 재미로 다가왔다. 그러길 2년여, 나만의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그는 서서히 창업 준비를 했다. 퇴사 후 경험과 인맥을 쌓고자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환풍기 시장에 많은 관심을 두고 국내는 물론 일본 시장을 샅샅이 조사하면서 밑그림을 그렸다. 환기시스템 관련 회사에서 개발 업무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구제역으로 매년 고통받는 축산 농민의 슬픔을 위해 뭔가 개발을 해 봐야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무렵 개발한 것이 방역'쿨링'환풍을 한 방에 해결하는 방역'쿨링 겸용 환풍기 복합제어시스템이다.
㈜우리프로테크란 회사도 설립했다. 우리는 '울타리'란 뜻의 방언과 우리(OUR)라는 공동체 의미가 담겼고, 프로테크는 질병'폭염으로부터 축산 농가를 보호한다(Protect)는 뜻과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첨단과학기술(TECH)을 만들어 낸다는 의지를 함축했다.
2013년 4월 구미시 청년창업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창업의 꿈은 시작됐다. 그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제품이 출시되고, 금오공대 창업보육센터 내에 보육기업으로 둥지를 틀었다.
개발과 영업을 도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열정과 패기로 극복해 나가며 적잖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권 대표가 특허 등록한 환풍기 복합제어시스템은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아이디어 발명대회에서 동상과 서울국제발명전시회 금상 등을 받았다. 또 금오공대'경북대'구미대 등과 산학협력을 체결, 기술 및 영업력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그가 개발한 내화단열보드는 화염에 노출돼도 변색 및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물론 우수한 내구성으로 단열재 교체 비용을 최소화한 것이 강점이다. 내화단열재의 소형'경량'고효율화가 가능해 가공성이 우수한 것도 장점이다. 제품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며, 다음 달부터 본격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내화단열재는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측면에서 방화문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 있으며 잠재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청년창업은 개발에 1년, 영업 1년 등 빨라야 3년차 정도에 사업 실적을 낼 수 있는데, 창업자금 상환기간은 3년 정도에 불과해 상환일을 5년 정도로 늦출 필요가 있으며, 자금 지원 규모를 늘리고, 마케팅 분야 자금 지원을 신설하는 등 청년 창업가들이 파이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엄은정 '토끼빵야' 대표
◆돈보다는 신뢰
"유기농 밀가루와 유기농 설탕을 재료로 매일 빵을 조금씩 만들고 있어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영천 야사동에서 동네 빵집을 운영하는 엄은정(38) 대표는 차별화 전략으로 유기농을 선택했다. 평일 오후 5시쯤 그의 가게에 들어서면 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때 방문한 손님들은 원하는 빵 대신 남은 빵을 몇 개라도 사 간다.
가게 입구에는 마가린, 쇼트닝, 방부제, 제빵 개량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밀가루와 유기농 설탕을 주재료로 빵을 만든다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빵도 당일 만들어 당일 판매한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고객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기농 제품으로 빵집도 오래 운영하고 싶어한다.
그는 오전 6시에 가게로 출근해 당일 판매할 빵을 만든다. 하루에 유기농 밀가루 6㎏으로 빵을 200여 개만 만든다. 빵 종류도 미니식빵, 파운드 케이크, 부추빵 등으로 적은 편이다. 제빵 개량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촉촉한 느낌을 살려 빵을 만들어야 잘 팔린다. 부추빵은 어린이들도 잘 먹어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다.
빵이 많지 않다 보니 기업에서 간식용으로 많이 사가면 오후 2시쯤 다 팔리기도 한다. 이때도 빵을 다시 만들지는 않는다. 제빵은 2차례 발효 과정을 거쳐 제조 시간이 3, 4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예약 주문과 단골이 많은 편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단체 주문이 자주 들어온다. 젊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나 단골손님도 늘고 있다. 경주 아화에서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빵을 사려고 매주 가게를 찾는 어르신도 있다.
지난해 영천시 청년 CEO로 선정된 그는 이전부터 오랫동안 창업준비를 해왔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대구의 한 빵집에서 5년간 일했다. 2009년에는 유기농기능사 기술자격을 취득했다. 이어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 기술자격도 땄다. 제과 및 제빵 기술은 주로 영천시 여성복지회관에서 배웠다. 2014년에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새일지원본부가 주관하는 여성창업교육 과정도 이수했다. 2015년에는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창업교육을 받고서 빵집 문을 열었다.
그는 인터넷 카페 '맛있는 집, 멋있는 집 대구경북'의 운영자로 활동한 경험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운영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전국의 맛있는 음식점과 빵집을 다녔다고 한다. 당시 서울, 부산, 대구, 포항, 울산 등 이름난 빵집과 식당을 돌며 비법을 배우기도 했다. '토끼빵야'라는 빵집 이름도 카페 운영 당시의 닉네임인 '엽기토끼'에서 따왔다. '토끼가 만든 빵이야'를 줄여 '토끼빵야'로 지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9월 빈 커피숍을 빌려 동네 빵집을 차렸다. 커피숍 인테리어도 그대로 살렸다. 가게 입구부터 널찍해 출입하기 편리하다. 실내조명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방 뒤편에는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빵집 인테리어를 따로 하지 않아 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월세 50만원에 보증금이 1천만원이다.
그는 앞으로 영천의 특색 있는 유기농 빵을 만들고 싶어 한다. '별의 도시'를 내세운 영천의 별이나 포도, 복숭아, 말 등 다양한 모양으로 빵을 만들어 특산물로 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의 붕어빵이나 잉어빵이 아닌 새로운 금형 기계를 주문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 나중에 돈을 벌어 영천을 대표하는 '별빵'이나 '말빵'을 만들 예정이다.
"전국 유명한 빵집에서는 대부분 제과 기능장이 빵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경력을 더 쌓아 제과 기능장 자격을 딴 후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껏 맛있는 유기농 빵을 만들겠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