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애처롭다. 북의 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정세는 우리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이기보다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입김에 흔들리고 있다. 국내 정치 상황은 대통령이 일 좀 하게 해달라고 읍소를 하는데도 경제'민생법안 통과는 진척이 없다. 내우외환이다. 국내'외 사정은 그를 고독하게 하고 있다.
집권 4년차를 맞아 4'13 총선이 끝나면 박 대통령은 레임덕에 휘말릴 수 있고, 내년이면 대선 국면에 들어가 박 대통령이 실제 일할 수 있는 시한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박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대구경북(TK)민들의 심정도 착잡하다. 역대 어느 대통령에게 견줄 수 없는 몰표를 준 TK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TK는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80% 이상의 몰표를 던졌다. 박 대통령에 대한 TK의 무한 애정은 유례가 없다. 1963년 5'16 직후 치러진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후보의 득표율은 46.64%에 그쳤다. 이후 치러진 직선제 선거에서 지지율이 80% 선 근처에 가본 대통령도 찾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이제 무한 애정을 보낸 TK에 은혜를 갚을 때다.
첫째, 영남권 신공항을 매듭지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월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작년 6월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신공항 입지를 두고 지자체 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자 항공 수요 부족을 이유로 공항 건설을 백지화시켰다. 이는 차기 대선을 앞둔 정치적인 결정이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항공전문가들도 2천만 남부권의 기본 항공 수요에 지방공항 수요가 폭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영남권 신공항이 없다면 10년 후 국가적으로 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의 세종시 이전을 백지화시키려던 이명박정부에 맞서 '국민과의 약속과 신뢰'를 앞세워 세종시행을 관철시켰다. 박 대통령은 수도권 중심 논리에 밀려 정치적인 결정을 하지 않으리라고 대구경북민들은 믿고 있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놓았듯 박근혜 대통령도 영남권 신공항 건설로 10년 앞을 내다본 지도자로 남길 기대한다.
둘째, TK의 목마름은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이전터 개발을 위한 '도청이전특별법'에도 있다. 도청 이전터 개발 사업은 현재 정부'여당의 무관심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은 특히 기획재정부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 눈치만 보느라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 통과는 뒷전이다.
지역 간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지난해 3월 박근혜정부는 광주의 전남도청 이전터에 들어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관련 특별법을 통과시켜 7천900여억원의 시설비를 지원했고, 매년 800억원 정도의 운영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사업에 드는 돈은 2천여억원에 불과한데다 광주'전남과 달리 개발도 지자체가 한다. 도청 이전터 개발은 박근혜정부의 대선 공약이고 새누리당 지역 공약이다. TK 주민들은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지키리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총선에 나선 이른바 '진박 후보'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대구경북민들은 착잡하다. 박 대통령에 대한 무한 애정과는 별개로 지역 미래를 책임질 각 선거구의 인재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과연 누가 지역을 위한 인재인가는 유권자들이 더 잘 안다. 진박 주자들이 '강요된 선택'을 요구하는 것은 대구경북민들의 자존심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다. 진박 후보들이 대통령에게만 기대기에 시도민들의 반감이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성숙된 유권자 의식으로 TK의 미래를 걸머질 인재를 선택할 것이다. 앞선 3가지 TK의 염원에 대해 박 대통령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고 시도민들은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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