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기름 빼고 다 올랐네" 팍팍한 서민들

입력 2016-02-15 00:01:00

소비자물가 상승률 0.7%에도 서비스물가 2.4% 4년來 최고, 주택담보대출 年 평균 3%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에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 우려 속에도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공공서비스 요금과 집세는 계속 올랐고, 올해 상하수도 요금, 보험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를 예정이다.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쳐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집세, 시내버스 요금, 학원비 등 서비스요금이나 집세 등은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폭은 2.4%로 2012년 1월(2.5%)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라 2013년 2월(3.0%)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 밖에 시내버스료(9.6%), 하수도료(23.4%), 전철료(15.2%)도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4.1%),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 식사비(5.0%), 학원비(중학생 2.7%)의 오름세도 가팔랐다.

금융비용도 점차 오름세다. 지난해 12월 취급액 기준 16개 은행 중 14개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연 3%대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2%대에 진입했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는 올해 신규 계약분 실손보험료를 18∼27% 인상했다.

장바구니 물가도 하루가 멀다 하고 뛰고 있다. 소주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1월 '참이슬' 등의 출고가를 5.54% 올린 데 이어 금복주 등도 줄줄이 인상에 동참했다.

주요 식품제조업체들은 두부, 달걀, 핫도그 등의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고, 업계에서는 맥주와 라면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주부 박연주(45'남구 봉덕동) 씨는 "물가가 떨어져서 경기가 침체된다는데 도무지 서민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자동차 기름값 외에는 장바구니 물가가 다 올랐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일반인의 물가상승률 인식 수준은 지난달 2.4%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0.8%의 3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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