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늘어난 중년여성 갑자기 뛰고걷다 '발병'

입력 2016-02-03 00:01:00

발 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40~50대 크게 늘어

발바닥에 통증을 일으키는 족저근막염 환자가 최근 5년 동안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할 경우 생기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4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진료 인원은 2010년 9만1천 명에서 2014년 17만9천여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점도 특징이다. 2014년의 경우 환자 중 57.8%가 여성으로 남성 환자보다 1.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30대까지 증가한 후에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여성은 40~60대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여성 환자 수는 30대 366명에 그쳤지만 40대는 563명으로 크게 늘었고, 50대가 78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체중이 늘어난 중년 여성들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족저근막의 유연성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갑자기 움직이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넓게 퍼져 있는 단단한 섬유성 결합 조직으로 걸을 때 발을 올려주고,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 한 경우 잘 발생한다. 등산이나 조깅, 에어로빅 등 갑자기 발을 쓰는 운동을 많이 하거나 과체중으로 발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경우, 점프를 하거나 신발 바닥이 딱딱한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는 경우 등에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90% 이상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된다. 다만 회복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증세가 오래될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서서히 구부리고, 벽에 발바닥을 대고 벽 쪽으로 미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도 도움이 된다. 6개월 이상 치료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골극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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