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 환승센터 지하 3층 400m 진입로案, 대구시-신세계 갈등

입력 2016-01-27 00:01:00

"동대구로 체증 막아야" "비용·공기 늘어 안된다"

대구시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이하 환승센터) 시행사인 ㈜신세계가 교통개선안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시는 환승센터 일대 혼잡을 줄이려면 '동대구로 진입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신세계는 비용 부담과 공사 기간 연장 등을 이유로 개선안 시행을 반대하고 있다.

동대구로 진입로 제안은 신세계가 지난해 진행한 교통대책 용역에서 나왔다. 대한교통학회가 맡은 이 용역에서 동대구로와 환승센터 지하 3층을 연결하는 지하 진입로(편도 1차로, 길이 400m) 설치를 제안했다.

시는 혼잡 완화를 위해 동대구로 진입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동대구로 진입로를 설치하면 동대구역네거리에서 동대구역 광장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량의 서비스 수준이 '운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 지체한계'인 E에서 '혼잡한 상태'인 D로 개선된다. 이는 교통량 분산 효과로 인해 1시간당 통행량이 1천495대에서 1천60대로 감소하고, 1대당 지체 시간도 83.2초에서 68.2초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겹치는 진출'입 동선을 해소하려면 동대구로 진입로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이번 용역에서 효신로(동부시외버스터미널 방향) 진출로가 진입로로 바뀌면서 동부로(환승센터 남편 도로) 진출로가 추가로 도입됐다. 문제는 동부로 진출로로 나온 차량이 동대구역 방향으로 우회전하면서 환승센터 서편 진입로로 접근하는 차량과 동선이 겹친다는 점이다. 이를 완화하려면 환승센터 서편 진입로 교통량을 동대구로 진입로로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추가 진입로가 없다면 현대백화점 주변처럼 극심한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동대구로 진입로 도입 논의가 없던 2014년 교통영향평가를 보면, 토요일(오후 6~7시) 기준으로 동대구역네거리 서비스 수준이 2012년 '비교적 좋은 연속진행 상태'인 C에서 환승센터 준공 이후인 2018년에 E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신세계 측은 ▷추가 공사비용 부담 ▷환승센터 준공 시점 연기 등을 이유로 동대구로 진입로 도입을 거부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하 굴착공사가 필요한 동대구로 진입로를 설치하면 약 300억원가량의 추가 공사비가 들어가고, 공사 기간도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 연말인 환승센터 준공 시점이 늦춰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 다른 교통대책으로 충분히 통행 혼잡을 줄일 수 있다"며 "상당한 비용을 들여 추가 교통개선안을 도입하려면 내부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했다.

이에 시는 한발 물러서서 현재 진출'입로 계획으로 올해 안에 환승센터를 준공한 뒤 교통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후에 동대구로 진입로 도입을 약속하라고 신세계에 제안한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부분 지하공사이기 때문에 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도 외부에 통행 지장을 주지 않고 진입로를 건설할 수 있다"며 "신세계의 공사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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