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여객선터미널 북적, 최군수·주민 290명 '컴백 홈'
"드디어 울릉도 집으로 갑니다."
기상악화로 끊겼던 포항~울릉 뱃길이 9일 만인 26일 다시 열렸다. 포항~울릉 뱃길은 지난 18일부터 4~5m 높이의 거친 파도와 초속 15m의 강한 바람으로 풍랑주의보가 계속 내려 8일 동안 여객선이 다니지 못했다.
26일 오전 9시 포항 여객선터미널엔 볼일을 보러 육지에 나왔다가 기상악화로 발이 묶인 울릉군 주민들로 북적였다. 여객선 운항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여객선터미널에 나온 울릉도 주민들은 '이젠 집으로 갈 수 있다'는 안도감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 공호식(45) 씨는 치과 진료를 위해 지난 15일 포항으로 나왔다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공 씨는 "열흘 넘게 집을 비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울릉도 주민들은 이 기간 동안 포항 등지에 있는 친척 집이나 여관 등을 전전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육지 출장차 나왔다가 발이 묶인 공무원'직장인도 상당수였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국제교류 협력을 위한 10일간의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했으나 배편이 끊겨 울릉도로 들어가지 못해 애를 태웠다. 최 군수는 울릉도에 폭설이 내린 이후 공무원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제설과 안전에 온 힘을 쏟도록 지시하는 등 그간 포항에 머물며 전화로 업무를 봤다.
이날 여객선터미널에서 만난 최 군수는 "여객선 결항으로 육지에 머물며 여관 등에서 생활했을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배가 다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여객선터미널에 나와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울릉 주민들을 위로하고 환송했다. 이 시장은 이날 제설작업으로 고생하고 있을 울릉 주민을 위해 마련한 빵과 우유, 초콜릿 각 1천500개를 최 군수에게 전달하며 "포항은 형제와 같은 울릉과 상생 발전해야 한다. 눈이 많이 와 어려움을 겪는 울릉 주민들을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
최수일 울릉군수와 울릉 주민 290여 명은 대저해운의 썬라이즈호(590t급'정원 442명)를 타고 오전 9시 50분 포항을 출발, 오후 1시 30분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포항~울릉 저동 뱃길에 우리누리호(534t'449명)를 운항하는 태성해운은 육지에 발이 묶인 울릉 주민을 위해 이날 증편 운항을 결정, 주민 230여 명을 태워 날랐다.
울릉도 뱃길이 8일 동안 끊긴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최근 5년 사이엔 2014년 12월 7일간 결항한 게 가장 길었다.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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