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전 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 애플이 최근 1년간 업무공간을 거의 30% 늘렸다고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SFC)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FC는 코스타 부동산 정보(www.costar.com)의 자료를 인용해 애플이 현재 샌프란시스코·샌타클래라·서니베일·쿠퍼티노·새너제이 등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에서 소유하거나 임차하고 있는 사무실 공간 넓이가 800만 제곱피트(74만 ㎡)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 중 거의 30%는 최근 1년간 늘어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쿠퍼티노의 전체 사무공간 중 67%는 애플이 이미 소유하거나 임차하고 있다.
애플은 쿠퍼티노에 업무 공간이 280만 제곱피트(26만㎡)인 새 본부 사옥 '애플 캠퍼스 2'를 짓고 있으며, 착공 3년만인 올해 4분기에 이를 완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퍼티노에 더 이상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어렵게 되자 지난해에 애플은 인근 도시들에 추가로 업무 공간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서니베일의 7만3천㎡ 규모 부지에 들어설 '센트럴 앤드 울프' 건물에 대해 13년간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분기에 착공될 센트럴 앤드 울프는 마치 접시를 여러 겹으로 쌓아 둔 것 같은 모양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옥상에 8천400㎡ 넓이의 정원이, 지상에는약 3km 길이의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들어선다.
애플은 또 새너제이 북부에 1억3천800만 달러(1천650억 원)를 들여 17만4천㎡의 땅을 샀으며, 예전에 삼성이 사용했으며 1997년부터 맥심 인티그레이티드가 반도체 생산시설로 써 온 부지 규모 6천500㎡인 건물과 토지도 1천800만 달러(215억 원)에 사들였다.
애플은 새너제이 시 당국과 협의해 앞으로 15년간 38만6천㎡ 규모의 공간을 개발할 수 있는 인·허가를 받으려고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짓고 있는 애플 캠퍼스 2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애플은 이렇게 엄청난 속도로 업무공간을 늘리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자율주행차·전기자동차 등 자동차 관련 사업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는 최근 회계연도 매출 중 66%인 1천550억 달러(185조 원)를 아이폰에서 올리는 등 단일 품목 편중 경향이 위험할 정도로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애플 제품군 중 아이폰 바로 다음인 맥조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애플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아 나서야 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다른 주요 기술기업들도 본부가 있는 도시에 업무 공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기술 산업 분야의 호황 덕택이다.
구글은 마운틴뷰의 사무공간 중 38%를, 페이스북은 멘로파크의 사무공간 중 22%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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