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전체 만매 비중 7→3%…소주업계 신제품 출시도 미뤄
한때 주점 냉장고의 명당자리를 차지하던 과일맛 소주(리큐르)가 다시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종류는 너무 많은데 인기가 줄어들다 보니 점주들이 구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주류업계는 신제품 출시를 자제하며 생산량 줄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주말 찾은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인근 주점. 지난 8월까지 이곳은 6종류의 과일맛 소주를 4층짜리 음료 냉장고의 로열층(2, 3층)에 가득 채워 팔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일맛 소주 단 3종만이 냉장고 가장 아래층에 진열돼 있다. 홀 테이블 20곳 중 여성 손님이 많은 3곳에만 과일맛 소주가 놓여 있었다.
아르바이트생 최모(23) 씨는 "허니버터칩 아류 제품의 인기가 시들해졌듯 과일맛 소주도 일반 소주에 자리를 내줬다. 지금은 일부 여성 손님만 과일맛 소주를 찾는다"고 했다.
지난해 2월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맛'을 시작으로 1월 현재까지 출시된 과일맛 소주는 순하리 3종, 좋은데이 컬러 6종, 순한 참 5종, 자몽에 이슬, 시원 2종, 찾을수록 3종 등 17종이 넘는다.
그러나 인기는 신제품 출시가 잦아들던 지난가을부터 급감했다. 금복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체 소주 판매량의 7%까지 올랐던 순한 참 판매량은 연말까지 3%대로 떨어졌다.
음식점'주점도 과일맛 소주 구매를 줄이고 있다. 제약된 공간에 여러 제품의 재고를 모두 보관할 수 없다는 이유다. 달서구 한 주점 주인은 "주류회사 직원들이 저마다 다른 제품도 사 달라고 요청하는데, 술이 예전만큼 팔리지 않고 보관할 곳도 없어 지난달부터 인기 품목만 들인다"고 했다.
소주업계는 과일맛 소주의 후속 제품 출시를 늦추거나 잠정 중단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사과에 이슬' '청포도에 이슬' '홍사과에 이슬' 등 여러 상표를 출원했으나 지난 6월 이후 후속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금복주도 5종의 순한 참을 출시한 뒤 신제품은 내놓지 않고 있다.
금복주 관계자는 "과일맛 소주의 주 소비자인 젊은 여성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제품을 찾아줄지에 따라 생산량을 조율할 듯하다. 다만 판매가 줄었다 해서 제품을 단종하면 타사에 제품군 판매 우위를 빼앗길 수 있어 소주 제조사끼리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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