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약진흥재단, 한의약 발전 이끄는 중추 역할 해야

입력 2016-01-11 00:01:00

국내 한의약과 한방산업 발전의 구심점이 될 한약진흥재단이 이달 초 공식 출범했다. 정부는 한의약육성법에 근거해 전통의약의 발전과 선진화를 목적으로 국내에 흩어진 각 한의약 관련 기관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진흥재단을 중심축으로 국내 한의약 발전과 관련 산업진흥 등 한의약이 세계로 뻗어가는 도약의 틀이 잡힌 것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승격한 한약진흥재단은 경산 본원과 전남'서울 분원, 대구센터 등 조직도 최근 재편했다. 통합과정에서 지역 간 이견이 노출되는 등 잡음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 한의약 분야의 과학화'표준화 등 한의약의 실질적인 선진화를 이끌어내려면 국가적 차원의 통합기관 출범은 불가피한 일이다.

국내에서 한방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한 기관은 2006년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출자해 만든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이 최초다. 전통의약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전통의약 산업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결과다. 그 이듬해 전남 장흥에 전남한방산업진흥원, 국내 최대 한약재 유통시장이 있는 서울에는 한방산업진흥센터가 들어섰다. 하지만 제각각 한약재 품질인증과 한약재 종자 보급 등 사업에 뛰어들면서 역량이 분산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됐다. 각 기관의 기능과 역할도 비슷해 중복 투자의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지난해 이를 하나로 통합한 국가기관 설립을 서두른 것이다.

오랜 전통에도 신약에 비해 한의약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관련 산업의 성장은 물론 시장 규모도 크지 않다. 하지만 한의약 등 전통의약이 가진 잠재력만큼은 매우 크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되면서 부가가치 창출 등 중요한 산업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한약진흥재단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한의약 기술의 과학화'정보화 촉진은 물론 한약재 품종의 보존'연구 등이 그것이다. 우수 한약재 재배와 한약 제조'유통 및 한약시장의 전승과 발전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한의약 산업진흥의 컨트롤타워로서 이제는 잠재력 차원이 아니라 기술개발과 산업 발전에 모든 열정을 모아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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