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서 IS 가담자 잇단 체포…남아시아 IS 확산 우려

입력 2016-01-02 07:30:01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IS에 가담했거나 가담을 시도한 청년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남아시아 지역의 IS 확산이 우려된다.

1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대테러 당국은 지난달 28일 펀자브 주 시알코트에서 IS에 가담한 혐의로 20대 청년 8명을 체포했다.

한 정보 당국자는 이들이 무장투쟁으로 현 정부를 전복시키고 파키스탄에 칼리프 국가(이슬람 신정체제 국가)를 건설하기로 선서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이들 가운데 최소한 3명은 이라크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도 지난달 27일 IS에 가담하려한 혐의로 20대 청년 3명이 체포됐다.

불법단체로 지정된 이슬람학생운동(SIMI)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 청년은 IS가 있는 시리아로 가기 위해 일단 파키스탄과 접경지역인 카슈미르로 가려던 중에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지난해에도 시리아로 가려고 계획하다 체포된 적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도 정보당국은 지금까지 20여명의 인도인이 이라크와 시리아로 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주민이 과반인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에서는 인도로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가 최근 시위 때 IS 깃발을 본 뜬 현수막을 내세우는 등 IS에 대한 지지가 커지는 징후도 보이고 있다.

탈레반과 15년째 내전중인 아프간에서는 이미 IS의 침투가 상당한 정도로 진척됐다.

아프간 정부는 낭가르하르 주 아친 지역 등 4개 지역을 IS가 장악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아친 지역에서는 IS가 지난달 지역 토착 민병대와 교전한 뒤 서로 포로를 참수하는 등 보복전을 벌이기도 했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 1천∼3천 명의 IS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아직 자국내에 IS가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침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을 통해 IS 대원이 침투하는 것과 인터넷을 통해 자국에서 IS의 극단주의 사상에 물드는 청년들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르타지 아지즈 파키스탄 외교정책 보좌관은 "(국경을 접한) 아프간에서 IS 세력이 커지는 것에 우려가 크다"며 "효과적인 국경 관리로 아프간 IS 대원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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