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강명관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이 책은 안경, 망원경, 유리거울, 자명종, 양금 등 다섯 가지 서양 물건이 어떻게 조선에 전해졌고, 조선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수용했는지 살펴본 책이다. 각 물건이 최초로 언급된 기록으로부터 시작해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해당 물건이 어떻게 서술되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고증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물건을 최초로 접한 조선 사람은 누구인지, 그에 대한 기록을 어떻게 남겼는지, 이후 조선 사회에 각 물건이 어떻게 확산되었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이덕무는 유리거울을 처음 대하고는 "서양 거울 맑으니 눈이 어지럽다'라고 했으며, 영조는 색 처리를 한 망원경이 임금을 상징하는 태양을 볼 수 있는 불경한 물건이라며 부숴버렸다.
저자는 다섯 가지 물건의 역사를 '어떤 물건이 언제 어떻게 들어왔다'는 식으로 평범하게 서술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다섯 가지 물건이 서양의 근대 문명을 함축하고 있는 만큼, 각 물건 배후에 존재하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조선 지식인의 이해는 어땠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성리학적 세계관과 당시 사회의 특성을 통해 조선 지식인의 서양 과학 인식을 분석하고, 중국'일본과 조선의 과학기술 수용 양상을 비교해 조선 후기 과학사를 다층적으로 확인했다.
저자 강명관은 머리말에서 "이 책에서 다룰 다섯 가지 물건은 그 어렵고 희귀한 접촉의 기회에서 조선인이 특별히 주목한 것들이다. 조선 사람들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이 다섯 가지 물건은 조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그리고 그 물건의 배후에 있는 과학과 기술을 얼마나 이해했던 것인가?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책을 시작한다"고 썼다. 34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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