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휴양지 안심창조밸리]<하>2017년 달라진 모습

입력 2015-12-22 01:00:08

안심역→신서 테라거리→가남지…편안하게 천천히 걸으면 됩니다

안심(安心). 마음이 편안하고 걱정은 없어진다는 뜻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 군의 추격을 피해 한숨 돌리며 안심했다고 해 붙여진 지명이다.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크게 패한 뒤 쫓기다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 곳 대구 동구 안심지역. 이곳은 '안심창조밸리'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달래줄 힐링'휴양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2017년 공사가 마무리된 후 달라진 안심을 살펴봤다.

◆역과 마을, 그리고 거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안심창조밸리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업이 완료되는 2017년 말 이후가 되면 안심역 대합실에는 연꽃테마 전시관과 연근'연꽃차 판매장 등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동구와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올해 초 '안심창조밸리 및 안심역 특성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심역 지상은 광장형 공원으로 변신하다. 팔공산 왕건길, 안심습지 등과 가까운 안심역은 지역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랜드마크로 도약하기 위해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쉼터와 홍보 멀티비전도 선보인다.

안심역에서 나와 신서타운 테마거리로 들어서면 '만남의 광장'과 마주친다. 광장엔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는 조형물과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된다. 0.7㎞ 길이의 신서타운 테마거리에는 가로변을 따라 공원과 녹지로 이뤄진 쉼터가 생긴다. 나대지로 방치된 땅을 조경으로 가다듬고, 컨테이너 등 불법 적치물도 말끔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신서타운 테마거리가 끝나는 곳에서 200여m를 걸어가면 국가철도 금강역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엔 이미 열차카페가 들어서 있다. 금강역의 주차장 한쪽에 폐열차를 활용해 음료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금강역을 나서 금호강을 향해 남쪽으로 가면 금강동 행복마을이 나온다. 구판장은 자전거 카페로 꾸며진다. 이 카페는 자전거를 세워둘 곳과 퍼걸러 모양의 쉼터 등으로 구성된다. 마을 잠수교는 바닥에 안심창조밸리임을 알리는 디자인이 추가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데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강 따라 이어진 마을 둘레길에는 조류관찰대와 포토존이 들어선다. 터널 아래 공간을 활용해 영상 스크린과 다목적 전시공간도 마련된다.

◆강과 못, 늪이 어우러진 풍경

안심창조밸리의 숨은 보물은 자연이다. 금호강과 못, 늪 등의 풍경은 정취를 자아낸다. 이들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사람들이 방문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심역에서 동남쪽으로 400여m를 가면 가장 먼저 가남지(4만8천570㎡)가 나온다. 가남지는 그동안 오폐수 유입으로 수질이 오염되고, 정리되지 않고 지저분한 수변 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사업이 완료되면 생태탐방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가남지 가운데 연꽃 군락지를 만들고 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데크로 연결한다. 못 주변에 2층으로 된 에코갤러리를 세워 못 전체를 조망하도록 할 예정이다. 수생식물과 야생화초류를 심고, 둑길은 마사토로 포장해 걷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

가남지에서 500여m 남쪽에는 물새들의 안식처인 점새늪이 있다. 늪 중간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팔각 정자를 세운다. 방문객은 무지개다리를 건너 정자에서 활짝 핀 연꽃을 감상하며 쉴 수 있다.

점새늪을 지나 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안심습지를 만난다. 이곳엔 습지를 'ㄷ'자 모양으로 둘러싼 1.1㎞ 길이의 둘레길이 조성된다. 전망대가 있어서 물안개 사이로 솟아오르는 해와 강 너머로 지는 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갈대 등 수변식물도 다채로워 생태학습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연근단지와 안심차량기지를 끼고 이어진 '천천둘레길'도 빼놓을 수 없다. 차량기지 옹벽에 덩굴식물을 심고, 길가를 따라 벚꽃 등 가로수길를 조성한다. 또 연근단지 입구에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든다. 이곳 연밭길 일대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도 선정될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다.

김채환 안심창조밸리추진협의회 위원장은 "안심창조밸리 사업을 통해 각종 시설이 들어서면서 '하드웨어' 기반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근 생산과 같은 1차산업에서 발전해 가공산업과 생태체험'관광 등 주민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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