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업체 평균 취급액 36억, 대구·부산·울산은 고작 6억
광고산업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광고 사업체 수는 60%에 불과하지만 광고 매출은 90% 이상을 독점해 지방 광고산업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독식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공개한 '2015 광고산업 통계조사'(2014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고산업에 속한 사업자 전체의 62.5%에 해당하는 3천555개의 사업체가 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60%가 조금 넘는 수도권 광고업체가 지난해 국내 전체 광고산업 매출의 92.7%에 해당하는 12조7천333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광고 회사 10개 가운데 6개가 수도권에 있지만 국내 매출의 90%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나머지 40%에 이르는 지방의 광고업자들은 10%의 매출을 갖고 나누는 이른바 수도권 독식 구조가 이뤄졌다.
수도권 독식 구조는 광고사업체별 평균 취급액을 살펴보면 잘 드러난다. 서울'인천'경기의 사업체별 평균 취급액은 36억원에 달하는 반면 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 등 경상권은 6억원에 머물렀다.
게다가 충청권과 전라권은 경상권의 절반 수준인 3억여원에 불과했고, 특히 강원권의 경우에는 1억5천만원도 안 되는 영세 사업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1개사당 평균 종사자 수자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은 11명의 평균 종사자를 기록했으나 경상'충청권은 4명, 전라'강원권은 3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광고업체 전체 종사자 수 가운데 수도권이 무려 3만8천여 명으로 전체 8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지방 광고산업의 경우 사업체와 시장 규모 자체도 수도권과 차이가 있다. 관련 종사자가 적어 매출과 시장이 줄어들고, 결국 고용도 없어지는 악순환 상태"라며 "현재 구조상 관련 사업 종사자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매출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뜨는 인터넷
지난해 매체별 광고 취급액을 살펴보면 방송(지상파 TV'라디오'케이블TV'IPTV'위성TV'DMB)은 3조7천864억원으로 전체 매체별 취급액의 35.1%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인터넷 광고가 3조2천278억원으로 29.9%로 나타났다. 인터넷의 경우에는 전체의 74.4%가 모바일 외의 온라인으로 취급액이 2조4천29억원이었으며 모바일은 8천249억원으로 25.6%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방송 부문이 여전히 광고 매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인터넷 광고는 3년 연속으로 광고비가 증가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의 성장세가 주목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이 나온다면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상파와 인터넷 외에는 옥외광고가 1조5천104억원(14.0%), 인쇄광고(신문, 잡지)가 1조2천251억원(11.4%), 제작부문 취급액이 1조309억원(9.6%)로 조사됐다. PPL의 경우 2013년 405억원에서 2014년 838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광고시장은 정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광고산업 규모는 13조7천370억원(광고사업체 취급액 기준)으로서, 2013년 기준 광고산업 규모 13조3천564억원에 대비해 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의 경제성장률 3.3%에 비해서는 0.45%포인트 낮은 수치여서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 말 기준 광고사업체 수(광고회사, 제작사, 기획/이벤트사 등)는 5천688개로, 2013년 말 총 사업체 수 6천309개에 비해 약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수가 감소한 부문은 광고제작업(1천936개소→1천407개소)과 옥외광고업(1천216개소→907개소)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광고대행업(2천797개소→3천980개소)과 온라인광고대행업(601개소→955개소) 등의 부문에서는 업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기준 광고 사업체의 평균 취급액은 24억1천500만원으로 2013년도 기준 평균 취급액인 21억1천700만원에 비해 14%가량 증가했으며, 평균 종사자 수도 8.2명으로 2013년도 기준 7.8명에 비해 증가했다. 업종별 평균 취급액은 온라인 광고대행업이 17억7천6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광고사업체의 전반적인 현황과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15년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에 걸쳐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201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광고대행업, 광고제작업, 광고전문 서비스업, 인쇄업, 온라인 광고대행업, 옥외광고업 중 한 가지 이상의 광고 사업을 진행한 전국 1천700개 표본 사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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