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은 올해 이용객 200만 명을 넘어 내년에는 250만 명을 꿈꾸고 있다. 그 원동력은 급증하는 노선 취항과 승객 수다. 대구~제주 등 국내선은 1년 내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국제선은 정기편과 전세기편을 가리지 않고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오간다. 지난해와 올해 대구공항의 성공 요인이 무엇이며, 앞으로 국제공항으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이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시관광협회의 정책 책임자들에게서 들어봤다.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
"대구국제공항이 희망의 날개를 펼쳤다."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지난해와 올해 대구공항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다"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지역을 대표하는 공항으로 최대한 발전시키고 이를 활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공항은 2004년 KTX가 개통하면서 10년 동안 노선과 수송인원이 줄어드는 침체를 겪었다. 2002년 227만 명이던 이용객이 7년이 지난 2009년에 102만 명 수준으로 뚝 떨어져, 100만 명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많았다.
황 국장은 "오랜 침체 끝에 활로는 저비용항공사 취항에서 시작됐다"며 "지난해 잇따라 저비용항공사들이 대구에서 운항하게 되면서 노선과 수송인원이 반등하고 지역 관광업계에 활력을 가져왔다"고 했다.
황 국장은 이러한 성과는 직원들의 노력과 주민의 협조, 외부의 호재들 덕분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직원들이 발로 뛰면서 항공사를 유치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한 노력이 점차 결실로 맺어지게 됐습니다. 특히 동구 지역 주민들이 잘 협조해주신 덕분에 야간운항통제시간을 3시간이나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야간운항통제시간 단축은 민관 협치와 소통의 모범사례이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무비자로 환승할 수 있는 공항으로 대구가 지정되는 좋은 기회도 얻었다"며 "법무부와 한국공항공사, 지방항공청, 공군, 항공사, 관광업계와의 협업이 없었다면 아마도 다른 공항으로 혜택이 넘어갔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거치며 대구공항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국제노선이 생겨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노선이 추가로 취항했고, 1998년 9월에 운항이 중단되었던 오사카 직항 노선도 부활했다.
또 오사카를 경유해 대양주 괌까지 가는 노선도 새롭게 선보였다. 전세기편으로 올해 11월까지 6개국 25개 도시에 10만여 명이 다녀올 정도로 비정기 노선도 함께 활기를 띠었다.
황종길 국장은 "대구공항이 활성화되면서 여행과 업무를 위해 인천이나 김해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줄었고 이동비용도 절감됐다"며 "올해 이용객 200만 명을 달성한 뒤 내년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중'단거리 노선을 추가로 확보해 250만 명 돌파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
"국내 지방공항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대구공항의 성공!"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은 "올해는 저비용항공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항 활성화의 큰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됐다"며 "앞으로 변화하는 항공산업과 여행 경향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공항 경쟁력을 더 끌어올 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특히 "중국 항공산업과 중국 지역의 관광상품, 현지 여행사들의 동향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공항 활성화 전략과 마케팅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공항 활성화와 영남권 거점공항으로의 도약 등을 목표로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2개사(티웨이항공, 제주항공)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국내 지방공항 중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 지사장은 "눈부신 성장은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법무부, 세관 등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항공기 운항통제시간 단축과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 시행에 많은 기관이 함께 노력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대구 시민이 선호하는 신규 국제선을 확대했는데, 특히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숙원이었던 일본 오사카 노선을 15년 만에 다시 취항했다.
더불어 국제선 활성화 덕분에 지역사회에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노선의 보잉737 1대가 취항하면 3억2천400만원의 관광수익과 4천900만원의 생산유발 효과, 7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긴다는 것.
이미애 지사장은 "성장 추세에 맞춰 한국공항공사는 앞으로 2년간 230억원을 들여 대합실 의자를 교체하고 주차빌딩을 신축하는 등 대구공항 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며 "다른 기관과도 협조 체제를 공고히 해 항공서비스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상돌 대구시관광협회장
"대구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한상돌 대구시관광협회장은 "최근 들어 공항을 통해 많은 중국인이 찾으면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회를 맞았다"며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오랜 시간 대구에 체류할 수 있도록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회장은 대구공항 활성화의 배경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관문으로서 대구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넘쳐나면서 서울과 제주, 부산 등에 이어 대구공항까지 중국인 입국자들이 몰리는 호황을 맞고 있다"며 "특히 무비자 환승 등 이용이 편리해 대구공항이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 회장은 "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지역의 관광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관광의 가장 큰 핵심은 '쇼핑'인데, 대구의 쇼핑 기반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구로 입국했지만 쇼핑은 서울에서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점을 우려했다.
한 회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여행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관광의 특징은 한 개의 패키지에 전세기 30~40대를 띄워 1만여 명이 오갈 정도로 대형 단체관광입니다. 이들이 대구에서 화장품과 의류 등을 살 수 있도록 지역 여행사가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여행사를 필두로 판매 매장과 가이드 등 관련된 업계가 각종 수수료 체계를 정립하는 등 하나의 시스템으로 세워야 합니다."
대구는 일본 오사카와 미국 괌 등 여러 국제선이 생기면서 자유여행 형태로 들어오는 개인관광객과 더불어 의료와 전시'컨벤션, 국제행사 등 비즈니스 중심의 목적형 관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상돌 협회장은 "결국 공항 활성화의 혜택을 지역에서 누리기 위해선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공항 이용객이 더욱 늘 것이기 때문에 쇼핑과 스토리텔링 도심 투어, 대표 먹거리 브랜드 등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객들이 대구에 오래 머물며 지갑을 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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