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호흡하는 문화 콘텐츠로 재생
"안심(安心)하고, 천천(川川)히 걸어보세요."
금호강과 안심습지 등이 어우러진 도심 속 휴양지인 '안심창조밸리'가 대구 동구 괴전'금강동 주변(1.1㎢)에 들어선다. 동구청은 이 일대에 둘레길과 인공섬, 자전거 카페, 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낙후되고 방치된 공간이 2017년 말이면 걸으면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곳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안심창조밸리, 왜 필요한가?
동구의 동쪽 끝인 괴전'금강동 일대는 천혜의 자연자원이 넘쳐난다. 영천에서 경산을 거쳐 대구로 흘러온 금호강이 유유히 흐르고, 그 곁에 자연이 빚은 안심습지가 있다. 이외에도 물새들의 안식처인 점새늪과 인공으로 조성된 가남지가 있다.
더불어 이곳엔 주민들의 터전인 금강동 강변마을과 생계를 위해 일군 연근재배단지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태워 나르는 도시철도 안심역과 국가철도 금강역이 자리 잡고 있다. 좀 더 멀리에는 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대구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위치해 있다.
인간과 자연, 농촌과 도시가 분포해 있지만 이를 조화롭게 이어줄 콘텐츠가 부족했다. 안심역 인근 상가에는 부동산 중개소가 난립해 있고, 도로변에는 주'정차한 차들이 늘어서기 일쑤다. 이 때문에 역을 공공의 목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주택단지를 끼고 있는 신서타운 주변은 나대지가 방치돼 있고 이면도로엔 빼곡히 차들로 가득하다.
금호강 쪽 금강동 마을은 도로를 따라 통과하는 차들 때문에 주민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고, 가남지는 주변공장과 주택에서 유입된 폐수로 인해 환경오염이 발생하면서 생태적인 가치를 잃어갔다. 낙후되거나 방치된 자연을 복원하고,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휴식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도시재생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구청은 2013년 국토교통부의 '도시활력증진 지역개발사업 공모'에 참여, 그해 6월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쳤다. 이를 시작으로 이듬해 7월 용역업체를 정한 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같은 해 17명으로 구성된 추진협의회를 꾸렸고, 11명의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올해 1, 4월 용역 중간보고회와 최종보고회를 거친 뒤 6월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2017년, '안심'이 다시 태어난다.
동구청은 '안심지역 대표 콘텐츠 개발'과 '새로운 소통문화 형성', '반야월 주민의 행복지수 향상' 등을 안심창조밸리의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팔공산과 금호강을 아우르는 창조적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명품브랜드를 창조하고,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주도하는 지역공동체문화를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더불어 지역자원을 활용해 주민 소득 증대와 행복감 높이기에도 나선다.
안심창조밸리는 ▷안심역 ▷신서타운 테마거리 ▷금강동 행복마을 ▷점새늪 ▷가남지 ▷천천둘레길 등 6개 거점으로 구성됐다. 또 기존 간선 코스(6.03㎞)에 짧고 굴곡진 다양한 지선 코스(7.01㎞)를 더했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46억원을 포함해 모두 87억원이 투입된다.
공사 내용을 보면 점새늪에는 인공섬을 만들고 그 가운데 팔각정자를 세운다. 가남지 주변에는 전망대인 '에코갤러리'를 설치하고, 못 가운데 연꽃섬을 조성한다. 또 안심역에는 예술 조형물로 꾸며진 광장형 공원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구청은 올해 초 대구도시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역대합실에 연꽃테마 전시관, 연근과 연꽃차 판매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2008년 이후 폐쇄된 대구선 금강역에는 열차 카페가 조성되고, 신서타운 테마거리엔 녹지 쉼터가, 금강동 행복마을에는 자전거 카페와 터널 쉼터 등이 설치된다.
동구청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천연 휴양지로 재탄생하는 안심지역은 앞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끝낸 혁신도시와 연계해 대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구청은 물론 추진협의회를 통해 지역주민이 스스로 참여해 일군 성과가 2017년 이후 가시적으로 드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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