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탄소산업' 새 거점 경북] <9·끝> '탄소' 열매 맺기 위한 숙제

입력 2015-12-09 02:00:01

소재기술은 이미 확보…부품성형기술 함께 갖춰야 경쟁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지난해 가을 투자유치를 위해 일본 도레이사를 방문했을 당시 모습. 경북 탄소산업은 세계 탄소시장의 32%를 차지하며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지난해 가을 투자유치를 위해 일본 도레이사를 방문했을 당시 모습. 경북 탄소산업은 세계 탄소시장의 32%를 차지하며 '탄소시장 세계 넘버원'인 도레이가 중심이다. 도레이는 구미공단에 4천250억원을 투자했고 탄소 클러스터 조성사업에도 투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경북도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탄소를 꼽고 있는 이유는 도레이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신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지난달 25일 경북도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도정운영 방향을 밝히면서 "신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도지사가 '신산업 육성'을 힘주어 말한 이유는 경북도의 산업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경북의 쌍두마차라 할 수 있었던 전자산업과 철강산업이 몹시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김 도지사가 새로운 쌍두마차로 내세운 것은 꿈의 신소재 '탄소'와 '3D 프린팅'이다. 지역 전통산업인 철강과 IT, 그리고 또 하나의 주력산업인 차부품산업과 연계시켜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탄소와 3D 프린팅이라고 김 도지사는 얘기했다. 경북의 2대 미래 신산업이다.

그중에서도 탄소는 이미 상당 부분 기초 토양이 쌓여 있다. 이제 농사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북은 탄소산업을 확실히 붙잡기 위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경북'전북, 맞잡은 손 잘 잡아야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정부에 신청했고, 지난 4월 기획재정부 2015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에는 전라북도가 보태준 힘이 크게 작용했다. 전북도는 전주에 있는 효성을 발판으로, 메가탄소밸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

이런 가운데 경북과 전북은 "뭉쳐야 산다"며 지난 3월 탄소산업 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하고 탄소산업을 공동으로 주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 최대 탄소 소재 업체인 일본 도레이사의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경북도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2천110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5천85억원을 들여 ▷탄소성형부품 상용화센터 ▷탄소제품 성형 및 리사이클링기술지원센터 ▷C-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등에 나설 예정이다.

메가탄소밸리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는 전북도도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5천85억원을 들여 자동차 탄소복합소재'부품 상용화 토탈솔루션센터와 탄소특화단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경북도 박성수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전북도와의 협력은 경북은 물론, 전북의 탄소산업을 일으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동서가 힘을 합쳐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통과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인력 확충'협력개발해야"

금오공대 김영식 총장은 "경북에 탄소산업 발전을 불러오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기술확보인데 최우선적으로 탄소소재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석'박사는 물론 학사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탄소 소재를 직접 생산할 기능인 양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인력 양성이 가장 기초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 체계적인 대책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탄소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품성형 기술을 갖춰야 한다. 도레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소재기술은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부품성형기술을 축적해나가야 한다. 소재기술과 부품성형기술이 상승효과를 이루어 나간다면 기술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한 걸음 더 앞서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또 "기술을 쌓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용도 개발이 필요하다. 쓰임새가 있는 곳에서 기술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신기술이 생성된다. 다양한 산업분야와 대학, 전문연구기관이 협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로 협력하면 탄소산업은 경북에서 자연스레 발전할 것이다. 탄소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부품소재의 시대다. 탄소가 경북의 부품소재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줄 것이고 무역수지 개선 효과도 낳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호 화학연구원장은 "경북이 탄소를 신산업으로 했지만 희망 산업이 아니라 필수 산업이다. 반드시 가야 할 길이란 것이다. 지금까지 세운 계획을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잘 추진한다면 2020년에는 세계 5위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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