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도 배우고 싶다" 사가현에서 먼저 요청…내년이면 30년 역사

입력 2015-12-05 01:00:03

한일청소년 유도 교류 29년 역사

'한일 청소년 친선유도대회'에 참석한 양국 학생, 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유도협회 제공

"한일청소년유도대회 29년 교류 역사는 전국 민간단체 체육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입니다." 대구시 유도 역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 1986년 일본 사가현(佐賀縣)과 맺은 교류행사다.

-언제부터 교류의 장이 열렸나.

▶1984년 LA올림픽에서 안병근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사가현에서 '대구의 유도를 배우고 싶다'면서 먼저 요청해왔다. 사가현은 일본 유도 영웅 고가 도시히코(古賀稔彦)의 고향이어서 우리도 배울 점이 있다고 판단해 합의가 이루어졌다.

-IMF 때 중단 위기가 있었다고 들었다.

▶예산이나 국민 정서 때문에 우리 측에서 행사 진행을 망설였다. 당시 일본에서 "우리가 일부 경비를 댈 테니 행사를 꼭 이어가자"고 요청해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경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임원들만 주최 측에서 항공, 숙박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배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홈스테이하기 때문에 경비가 절감된다. 우리가 초청받아 갈 때는 선수들 배표와 선물비를 합쳐도 경비가 1천만원을 넘지 않는다.

-한'일 문화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되겠다.

▶아이들이 3박 4일 동안 같이 뒹굴며 각국의 문화, 전통을 경험한다. 양국 청소년들이 한 경기장에서 함께 뒹굴고 밤에 한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일본의 가정은 집안을 공개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는데 이런 벽까지 허물어가며 행사에 협조하고 있다.

-양국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었나.

▶물론이다. 비디오로 경기 분석을 하는 것과 직접 어깨를 부딪치며 현지에서 지도를 받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아이들이 3, 4일 동안에 경기 내적, 외적으로 시야가 넓어져서 돌아온다. 그동안 양국에서 국가대표가 5, 6명씩 배출된 것만 보아도 이 행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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