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석을 특실로 무료 업그레이드, 직접 역 방문 확인증 제출해야 가능
임신 7개월 된 장모(32) 씨는 다음 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행 KTX를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그녀는 비용 문제로 특실과 일반석을 고민하다가 임신부에게 일반석을 특실로 무료 업그레이드해주는 서비스가 있는 것을 알고 신청하려다가 이내 포기했다. 코레일 측으로부터 임신부나 대리인이 사전에 직접 역으로 가서 임신확인증을 제출해야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장 씨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역까지 가서 등록해야 하는 데다 증명서까지 발급받아야 하는 등 너무 절차가 번거로워 서비스 신청을 접었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임신부들을 위해 좌석을 무료 업그레이드해주는 '맘(mom) 편한 KTX'가 임신부 사이에서 생색내기용 '말뿐인' 서비스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맘 편한 KTX는 임신부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특실 좌석 중 일부를 특실 요금의 60% 수준의 일반실 가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 9월 중순부터 임신부 등록을 받아 11월 승차분부터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임신부 본인이나 대리인이 신분증과 임신을 증명하는 증명서를 가지고 역 창구를 방문해야 등록할 수 있는 데다 서비스 물량이 많지 않고 등록을 마쳤더라도 임신부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들어 임신부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임신부 이모(31) 씨는 "예매를 하려니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시간이 심야시간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며 "임신부를 위한 서비스라 홍보하고는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은 거의 없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이용자도 많지 않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13명 정도 등록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민원이 적잖아 온라인 인증 방식을 고려하고 있지만 임신부 고객에 대한 데이터 확보가 안 돼 부득이하게 역 창구에서 등록을 받고 있다"며 "이달부터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어 앞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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