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10일 순방 강행군 후유증…'악연' 全 前 대통령도 관심사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 강행군에 따른 건강상의 이유로 26일 국회에서 거행하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할지 여부가 유동적이다.
박 대통령은 7박 10일간 진행된 다자회의 해외순방 등에 따른 과로와 감기 증세까지 겹쳐 25일 하루 일정을 온전히 비운 채 기본적인 업무보고만 받고 휴식을 취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순방 출국 전부터 감기 증세가 있었고 터키와 필리핀,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다자회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7박 10일간 많은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좀 써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주 예정된 박 대통령의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26일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영결식 당일 날씨가 영하권으로 접어들고 1시간 이상 야외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박 대통령의 건강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영결식 참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직 대통령들은 전직 대통령 서거 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결식에 참석해왔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틀 뒤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같은 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시 이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하려 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격앙된 분위기로 인해 조문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경복궁에서 거행된 영결식에는 참석했다.
한편 YS와 악연이 많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전 전 대통령은 참석자 명단과 함께 좌석이 배치돼 있다. YS는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했고, 신군부에 의해 정계 은퇴를 강요당하면서 정치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어 1983년 광주항쟁 3주년을 맞아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전두환 정권에 맞섰다. 이후 YS는 대통령 취임 후 하나회 척결을 통한 숙군을 단행했고, 임기 중반인 1995년에는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을 군사반란 주도와 수뢰 혐의로 모두 구속시켰다. 특히 검찰이 1980년 쿠데타에 가담했던 신군부 인사를 기소하지 않자 '5'18 특별법' 제정을 지시해 결국 전원을 법정에 세우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인 지난 2010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 갔을 때 전 전 대통령이 함께 초대된 것을 알고 "전두환이는 왜 불렀노. 대통령도 아니데이"라고 면박을 준 것은 유명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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