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일 판도 변화…품목 따라 수입량·매출 비중도 엇갈려
식탁의 수입 과일 지형이 변하고 있다. 바나나, 오렌지 등 일부 품목에 치우치던 수입 과일의 인기가 망고, 자몽 등 다양한 종류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수입 과일의 매출 비중 또한 증가하고 있다.
◆바나나 '지고'…망고'자몽 '뜨고'
대표적인 수입 과일인 바나나와 파인애플의 수입량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망고와 자몽의 수입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아직 망고와 자몽의 수입량과 국내 유통량은 바나나 등에 한참 못 미치지만 국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기 과일로 도약하고 있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축산물 수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바나나와 파인애플 수입량은 다소 줄어들고 망고와 자몽 수입량은 급증했다. 반면 올해 1∼9월 바나나 누적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7만7천t)보다 1.6% 줄어든 27만2천t이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잔류 농약이 기준치의 10∼100배에 이르는 수입 바나나가 시중에 유통된 데 따른 소비 감소와 필리핀 가뭄 등의 영향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 기간 파인애플 수입량도 6만9천t에서 6만5천t으로 5.6% 감소했다.
망고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가공품 소비도 늘어난 데 힘입어 수입량이 전년(9천235t)보다 30.2%나 증가한 1만2천23t을 기록했다. 망고는 20년 전인 1995년 연간 수입량이 2t에 불과한 생소한 과일이었지만 동남아 등지에서 망고를 맛본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국내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자몽 수입량도 1만7천t에서 2만2천t으로 28.5% 증가했다. 신선 자몽과 주스 등 가공품 소비가 모두 늘어 수입량 증가를 이끌었다. 자몽의 경우 비타민C가 풍부하고 열량이 100g당 약 30㎉로 낮은 편이어서 '웰빙' 바람을 타고 주목받기 시작해 점점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 과일 매출 증가 뚜렷
최근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수입 과일들이 선보이면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입 과일의 매출 증가율이 국산 과일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판매된 국산 및 수입 과일의 매출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국산은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 신장을 보인 데 비해 수입 과일은 8.4%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과일 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국산은 68.7%에서 67%로 줄었고, 수입 과일은 31.8%에서 33%로 증가했다.
올해 이마트에서 판매된 수입 과일의 매출 증가율을 보면 전체 수입 과일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바나나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보다 3%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이 높은 품목들을 살펴보면 1위에서 3위의 아보카도, 자몽, 블루베리는 각각 매출이 118%, 68%, 36%가 늘어나 수입 과일 전체의 매출 증가율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용과, 망고스틴, 두리안, 리치와 같이 이름도 생소한 수입 과일이 다양하게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 과일카테고리 장경철 팀장은 "최근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은 전통적 인기를 보이는 바나나와 오렌지보다는 색다른 맛과 모양의 과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본격적인 FTA의 발효와 더불어 앞으로 수입 과일 분야에서는 더욱 새롭고 다양한 품목들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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