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서 2015 종가포럼 "한국 명문가 수백년 유지, 가훈의 힘이 결정적"

입력 2015-11-10 20:15:00

경상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은 10일 성주군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경북 및 경남지역 종가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은 10일 성주군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경북 및 경남지역 종가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종가포럼'을 열었다. 성주군 제공

경상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은 10일 성주군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윤창욱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항곤 성주군수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종가포럼'을 열었다.

경북도는 종가(宗家'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집) 문화의 보존 및 계승을 위해 매년 종가포럼을 열고 있다.

8회째인 올해에는 종가 가훈(家訓)에 담긴 정신문화 가치를 발굴하고 현대적 의미를 조명한다는 취지에서 종가포럼 주제를 '종가의 가훈, 선조의 가르침을 받들다'로 정했다.

이날 종가포럼은 서예가 박문환 씨의 가훈 쓰기 퍼포먼스, 학술강연, 종가책자 봉정식, 전시행사,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칼럼니스트 조용헌 박사는 '한국 명문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학술강연에서 "한국의 명문가가 수백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들 집안에서만 대물림되고 있는 정신적 가치, 즉 가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찬 계명대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유교공동체가 활성화되어야 할 필요성'이란 강연에서 "현대사회는 개인주의가 만연함에 따라 사회병리적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유교공동체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내 종손들이 직접 쓴 가훈작품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또 수백 년 동안 종택에 걸려 있던 현판(당호'堂號)을 통해 그 집안의 가풍도 엿볼 수 있었다.

공연은 극단 서울공장의 '적선,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라!'는 내용으로 노래와 춤추기를 좋아하는 소녀와 땅 투기에 여념이 없는 아빠와의 시간여행을 통해 올바른 삶과 적선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밖에 다양한 종가음식(접빈'잔치'명절음식)이 전시되고, 시식 자리가 마련됐다.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어려운 현실여건에도 우리의 고유한 정신과 전통문화를 소중히 지켜 온 유수한 명문 종가의 종손'종부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우리 지역 문화의 상징이자 자존심인 종가와 종가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종가 간 화합의 장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오늘 종가포럼은 선조들의 뜻을 세우고 후손들이 이어온 정신적 가치의 상징인 가훈을 주제로 했다"면서 "경북 종가문화가 지닌 가치를 발굴하고 알리는 한편 종가의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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