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기업 70여곳 가입‥하루 10억 건 이상 거래될 것"
거대 IT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빅데이터(Big data) 산업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SNS 등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목적에 맞게 추출'가공하는 빅테이터 산업은 IT시대 이후의 총아로 세계적인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중 빅데이터 컨퍼런스에서 중국 귀주성의 왕산쇼우(35) '귀양대삼수(大參數'빅데이터의 중국식 표현)거래소'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날 '빅데이터, 세계를 바꾸는 힘'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전 세계 인터넷 회사들은 가까운 미래에 빅데이터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귀양빅데이터거래소는 세계 첫 빅데이터 거래소다. 올해 5월 중국 정부 승인을 얻어 문을 설립됐다. 이곳에는 빅데이터 수요자인 알리바바, 화웨이 등 기업을 비롯해 중국 70여 개 지방정부가 회원 기관으로 가입해 있으며, 12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곳을 시범지구 삼은 뒤 2018년쯤 국가 차원의 빅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왕 대표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현재 가장 중시하는 자원이 토지와 빅데이터입니다. 땅에 맞먹을 만큼의 빅데이터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죠. 귀양빅데이터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데이터는 주로 중국의 각 지방정부가 가진 의료, 교통, 금융, 교육 관련입니다. 중국에선 빅데이터가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업(회원사)이 원하는 빅데이터를 거래소에서 개인정보 침해 등이 없도록 정제해서 유료로 제공합니다."
설립 후 5개월 만에 2천여 건이 거래됐다. 중국의 은행이나 보험사 등이 주 고객이 됐다. 기업은 거래소에 회원사로 가입해 일정액을 적립한 후 인터넷상에서 빅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 빅데이터 거래는 24시간 열려 있다. "중국의 인터넷 발전 속도가 미국보다 20년 넘게 늦었지만,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미국을 앞지를 겁니다. 앞으로 중국 내 빅데이터 이용자격이 개인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하루에 10억 건 이상이 거래될 것입니다."
왕 대표는 중국 북경항공항천대학에서 공업자동화과를 전공했다. 빅데이터 산업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그는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2010년 베이징 칭화대 인근에 '구차방(九次方)빅데이터'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회사 창업 때는 16개 중국 회사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았다. 그는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오늘날, 빅데이터를 안전하게 거래하는 중개소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졸업 후에는 늦을 것 같아 기다리지 않고 창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정부 주도적으로 공공 빅데이터를 개인에게 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며 "한국 정부에서 빅데이터 거래소 설립이 추진된다면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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