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면서 곳곳에서 지역주택조합이 사업 중이다. 2009년까지 침체했던 대구 아파트 값은 2010년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매매가 기준으로 34.45%가 올랐다. 올해 상반기만도 8.5%가 올랐는데, 이는 전국 평균 2.82%, 6개 광역시 평균 4.15%를 훌쩍 뛰어넘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잠잠했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활기를 띠는 것은 당연하다. 조합이 직접 시행사 역할을 하니 그만큼 분양가가 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에서 조합원을 모집 중인 지역주택조합은 수성구 12곳 등 모두 29곳이다.
1인당 총생산 등 여러 경제 지표에서 나타났듯 수년간 대구의 경기 침체는 심각한 수준을 넘었다. 그나마 아파트 경기가 활황인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아파트 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믿고 현재 시가보다 싸다는 이유로 '묻지 마 투자' 식의 지역주택조합 가입은 위험하다.
현재 각 지역주택조합은 여러 안전장치를 선전한다. 임직원 모두가 대구 출신이라는 것을 내세우거나 아파트 건설 때 일어날 수 있는 건축, 법률, 세무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곳도 있다. 또 자금 관리의 투명성 보장을 위해 외부 위원회 구성을 약속하기도 한다. 충분히 믿을 만한 곳이니 조합원으로 참여하라는 광고다.
지역주택조합은 가입자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피해를 모두 조합원이 떠안아야 한다. 예상보다 사업비가 더 들어가면 그만큼 더 부담할 수밖에 없다. 각 조합은 여러 안전장치를 만들고 있지만, 결국 추진이 제대로 안 됐을 때 모든 책임은 조합원 스스로 져야 한다. 또, 최근 아파트 값 상승이 외부 투기 세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성공 가능성을 사전에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지 확보 여부다. 또한, 시공사의 신뢰성이나 자금 흐름도 살펴봐야 한다. 일반 아파트 청약과 달리 선전하는 대로 믿지 말고 모든 과정을 직접 찾아본다는 자세로 참여해야 한다.
조합도 마찬가지다. 개별 조합 모두 대구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각오로 분양이 끝날 때까지 투명하게 조합을 운영해야 한다. 과장 과대 광고를 일삼거나 소비자를 현혹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고, 시간만 끌어 조합원은 물론, 대구 전체 경기에 흠집을 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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