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칫솔,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 많아

입력 2015-10-19 10:28:06

2013년 대구 동구보건소 구강보건실에서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13년 대구 동구보건소 구강보건실에서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칫솔 등 양치도구 위생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 9곳의 칫솔 75개, 칫솔걸이 29개, 양치 컵 65개에 대한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치 도구가 세균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도는 칫솔이 가장 심각했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 75개 칫솔에서 평균 500만 마리의 일반 세균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가정집 화장실 변기의 일반 세균 수(2.5㎠당 50~300마리)는 물론 스마트폰의 세균 수(2.5㎠당 2만5천마리)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특히 이 가운데 54.7%가 대장균을 포함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구토·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균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된 칫솔도 1개가 있었다.

칫솔걸이에서도 일반 세균이 평균 2만5천 마리, 대장균이 평균 40마리가 발견됐다.

양치 컵의 일반 세균 수는 평균 2천500마리, 대장균 수는 40마리에 달했다.

양치컵 중 2개에서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고, 1개에서는 역시 식중독균의 일종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김중범 교수는 "양치도구가 젖은 상태로 습한 화장실에서 오래 보관돼 살균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칫솔과 양치컵은 사용 후 잘 말리고 자외선 등으로 살균한 다음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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