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열차 인기를 지역 발전으로 이어나가야

입력 2015-10-17 01:00:05

코레일과 연계한 관광열차가 인기다. 2006년 서울에서 우리나라 최대 포도주 산지인 충북 영동을 잇는 와인시네마트레인이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관광열차가 생겼다. 경북도 마찬가지로 2009년 경북순환관광열차가 첫선을 보였고, 2013년에는 봉화 분천역과 강원 철암역을 잇는 백두대간협곡열차, 경주'구미'경산을 포함해 전국의 전통시장을 도는 팔도장터관광열차가 개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관광열차는 전국적으로 12개에 이른다.

특정 행사 때 일시적으로 운행하는 관광열차도 있어 김천은 7, 8월 한 달 동안 '농식품 그린투어'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포항은 불빛축제 때 일시적으로 관광열차를 운행하는 한편, 2013년 동대구역에서 호미곶, 포항운하관, 동빈운하 유람선, 죽도시장을 잇는 '경북바다열차'를 개통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동대구역과 청도 와인터널, 프로방스 포토랜드를 오가는 '청도불빛열차'가 처음 출발했다. 이 두 열차는 매주 금요일 출발한다.

이처럼 관광열차가 성행하는 것은 성공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두대간협곡열차는 거리 등을 이유로 차로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는 유명세를 타면서 지난해 탑승객이 17만 명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주 경로인 봉화 분천역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2년 동안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성공으로 명승지가 아닌 곳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관광객으로서는 기차 여행이 주는 낭만과 함께 관광열차를 유치한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버스 등 여러 편익시설을 손쉽게 이용해 편리하다.

여러 지자체는 지역 발전과 홍보를 위해 많은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관광객 유치 방안이다. 가만히 있어도 관광객이 몰려들 만한 명승지가 아니라면 독창적이든, 타지역의 벤치마킹이든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각 지자체 특성에 맞춰 다른 지역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추억거리를 제공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숨은 관광지도 개발해야 하지만, 질 높은 서비스와 특화한 음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한 번 방문한 관광객이 다시 또 찾도록 만드는 것이 관광열차의 성공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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