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여전히 안 좋아
한국은행이 부진한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1.5%로 동결하기로 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 내년 3.2%로 각각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 "7월 전망 때는 2분기에 전기 대비 0.4% 성장했을 것으로 봤지만, 실적치가 0.3%로 나온 데 따라 조정한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등이 성장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와 내년 모두 설비'건설 투자만 지난 7월 전망 때보다 호전됐을 뿐 민간소비, 상품 수출'입 등 다른 부문은 모두 악화됐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3.2%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흐름"이라며 "내수는 건설투자나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강해지는 모습인 반면 수출은 예상보다 안 좋은 모습을 보여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린 것"이라고 했다.
기준금리를 연 1.5% 수준에서 넉 달째 동결한 것은 최근 내수 회복 추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그동안의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개선 효과를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다.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데는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지난 8월 한 달간 9조8천억원이 늘어 773조1천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카드 사용금액 등을 합친 가계 신용 잔액은 지난 6월 말 1천130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걸림돌이다. 양국 간 금리차가 줄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유보하자 국내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뿐만 아니라 국내외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고 거시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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