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에 1·2호기…탄소섬유 年 4,700t 생산
탄소섬유는 아크릴 섬유를 고온에서 소성해 제조하는 소재로, 철보다 무게는 4분의 1 정도 가볍고, 강도는 10배, 탄성률은 7배 높아 구조재의 고강도 경량화를 가능하게 하는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기'선박'조선'의료'우주항공'토목'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화학섬유 업계를 제2의 전성기로 이끌 이 같은 슈퍼섬유 사업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도레이첨단소재㈜(회장 이영관)는 2013년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구미사업장에서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급 능력을 갖춘 탄소섬유 대표 기업으로 부상했다. 장기적으로는 구미를 아시아의 탄소섬유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 구미 투자 및 생산 현황
도레이첨단소재는 2013년 4월 구미 4국가산업단지 내 구미 3공장에 연간 2천200t 규모 탄소섬유를 양산할 수 있는 탄소섬유 1호기를 준공했다. 이어 지난 4월 2천500t 생산 규모의 2호기를 추가 완공, 연간 4천700t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보해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대량 생산시대를 열었다.
도레이가 일본 이외 국가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건설한 것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다.
도레이 본사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은 "한국을 탄소섬유 핵심 생산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는 현재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미국'유럽'중국'대만 등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는 국내 최초로 기아차 올뉴소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탄소섬유 복합재의 일종인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이 장착됐다.
CFRP 선루프 프레임은 기존 철로 만든 것보다 무게가 절반 정도 줄어든 10㎏에 불과해 차체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차량 연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였다.
탄소섬유는 성장세가 예상되는 전기차의 일부 부품에도 적용 중이다. 특히 전기차 전지재료 부문 일본기업들의 세계 점유율은 70%에 달하며, 그중에서도 도레이는 글로벌 선두의 위치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내에 첨단복합재료기술센터를 설립, 연구와 함께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탄소섬유 복합재료에 관한 성형가공, 평가 기술 및 품질관리 등에도 노력하고 있다.
◆탄소섬유의 중장기 투자 계획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 5국가산업단지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등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미 4'5단지에 탄소섬유 공장을 잇따라 신축하는 것은 한국을 아시아의 탄소섬유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한국에는 삼성'LG'현대차 등 주요 생산업체가 많고,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기에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다는 게 도레이 측의 분석이다.
구미 5산단 내 26만9천660㎡(8만 평) 부지에 2022년까지 탄소섬유 공장을 추가로 더 짓는 한편 탄소섬유 및 복합재료 관련 사업을 다각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와 구미시는 탄소소재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도레이첨단소재가 입주할 구미 5산단 내 66만1천㎡(20만 평)에 국책사업으로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 중이며, 도레이첨단소재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5천억원(국비 2천175억원, 지방비 255억원, 민자 2천5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탄소성형 부품 상용화 시험'평가'인증센터, 리사이클링센터, 탄소복합재 부품기업 집적단지 등이 들어서 탄소산업 핵심기술개발과 기업의 제품 상용화 등을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구미는 탄소산업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탄소섬유 세계 시장은
세계 탄소산업의 수준은 아직 시작 단계로 미국, 일본, 독일 등 특정 국가에서만 상용화하는 정도다. 세계 탄소산업 시장 규모는 2010년 216조6천억원에서 2020년 788조원, 2030년 1천559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2010년 12조6천억원에서 2020년 46조3천억원, 2030년 103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1999년 일본 도레이와 옛 ㈜새한의 합작으로 출발했다. 이후 새한이 구조조정에 들어가 도레이 지분은 현재 100%가 됐다. 화학소재 기업으로 필름'IT소재'부직포 등을 핵심으로 탄소섬유'수처리'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임직원 1천200여 명으로 일본 기업이 한국에 투자한 사례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손꼽힌다. 사회공헌도 적극적이어서 여느 외국인 투자기업과 달리 지역밀착형 외국인 투자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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