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센터 야간 조명 시범 사업, 건물 조명·바닥 영상·음향 장치 낮에 몰랐던 새 장관
대구의 밤이 밝아지고 있다.
야간 경관이 도시 이미지 상승은 물론 상권 활성화, 범죄 예방 등의 효과를 가져오면서 구'군별로 잇따라 야간 경관 조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다 골목 투어 등으로 대구가 관광도시로 주목받는 가운데 '밤이 있는 도시'로 대구가 더욱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곳곳은 야경 만들기 중
대구시는 내년 1월까지 북구 산격동 엑스코 인근 한국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구 한국패션센터) 일대에 야간 조명, 바닥 영상, 음향 장치를 설치하는 '야간경관조명 시범사업'을 한다. 바닥 영상을 밟으면 화면이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고, 건물 벽면에 설치되는 스크린에는 빛 예술전문가들이 만든 다양한 영상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엑스코에는 박람회, 심포지엄 등 각종 국제행사가 끊이지 않아 연간 국내, 국외 관광객이 20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행사 참석자, 관계자들로부터 '호텔 밖에는 어둡고 한산해 시간을 보낼 곳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시 관계자는 "주로 호텔 안에 머물며 두문불출하거나 심지어 숙소를 다른 지역으로 잡는 일도 있었다"며 "야간에 찾는 관광객들은 숙박, 식사, 교통 등에 바로 지갑을 열 수밖에 없어 일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들도 밤을 밝히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중구청은 5년 전부터 매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야경골목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또 도심 내 산재해 있는 계산성당, 구 제일교회, 선교사 주택 등에는 야간조명을 설치했다. 주간에 이뤄지는 골목투어 코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관광객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중구청 관계자는 "도심 내 문화재들에 비친 조명이 이뤄낸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며 "낮에 찾는 골목투어객들에 비해 도시의 밤 경관을 여유 있게 둘러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서구청은 최근 북비산네거리 일대에 '명품가로공원'을 조성했다. 북비산네거리는 평소 노점상, 불법 적치물이 많아 '밤에 혼자 걷기 무섭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명품가로공원 인근에는 인도, 간판 등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서구를 상징하는 조명이 달린 조형물과 조명 분수를 설치해 일대 환경을 밝게 만들었다.
동구 금호강을 따라 이어진 아양기찻길에도 밤만 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양기찻길은 2008년 동구를 지나는 대구선이 폐선 된 이후 도심 흉물이라는 지적에 따라 수차례 철거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동구청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연인, 젊은 층에 인기를 끌면서 카페, 호프집, 음식점도 하나 둘 생겨났고 일대 상권이 활성화됐다"며 "운동기구, 산책로 등도 함께 있어 인근 주민들의 호응이 좋다"고 했다.
◆밤이 있는 대구
전국 도시마다 아름다운 야경 만들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남산타워, 청계천, 한강 등은 오래전부터 야경 명소로 유명세를 탔다.
부산의 야경도 최근 몇 년 새 전국에서는 알아주는 명소가 됐다. 주말만 되면 광안대교나 해운대 인근 고층아파트가 만드는 야경을 보려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전라남도 여수도 마찬가지다. 2012년 초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인기가 끌면서 한적했던 돌산대교, 하멜 등대 등 밤바다 야경을 보러 온 사람들이 몰렸다.
대구도 야경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앞산전망대는 지난해 7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도시 야경 8곳'에 최종 선정됐다. 다양한 구간의 산책로를 비롯해 케이블카를 타고 손쉽게 대구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밖에 최근 수성못은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하면서 대구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타 도시에 비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은 야경보다는 근대골목, 김광석길, 서문시장 맛집 등 소소한 재미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야경에 반해 숙박, 요식업 등 또 다른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티투어버스 야간 운행을 고려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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