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화지수 전국 두 번째, 비상경영체제·성과급제… 의료의 질 저하 원인 지적
지역거점병원인 경북대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 18개 권역응급센터 가운데 서울대병원, 충북대병원과 함께 하위 20%에 머물렀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의 과밀화 지수는 154%로 서울대병원(17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국가응급환자진료정보망인 '네디스'(NEDIS)의 정보 입력 충실도는 최하위였다. 네디스는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응급환자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는 정보망이다.
이 의원은 "구급차는 해당 병원까지 거리와 네디스에 등록된 여유 병상을 고려해 환자를 이송하는데 이 신뢰도가 떨어지면 구급차가 헛걸음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내 감염에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경북대병원 내 감염은 101건이나 됐다. 분원인 칠곡경북대병원(28건)까지 더하면 모두 129건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감염질환은 요로감염이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혈류감염 27건, 폐렴 22건 등의 순이었다.
진료비 과다 청구도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대병원의 진료비 환불건수는 110건, 환불금액은 1천193만원이었다. 환불률은 49.3%로 전국 평균인 41.4%보다 8%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전국 13개 국립대병원 중에서는 전남대병원(62.4%)과 강원대병원(55.9%), 강릉원주치과병원(50.0%)에 이어 4위였다.
경북대병원의 비상경영체제가 의료의 질은 떨어뜨리고 환자 부담은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경북대병원이 재료비 절감을 위해 수술용 장갑을 저가 제품으로 교체해 장갑이 흘러내리거나 찢어지는 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여 응급 상황 시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줄어든 선택진료수당을 보전해 주기 위해 금요일 오전 진료 30만원, 오후 50만원을 지급하고, 초진환자가 추가 검사를 받으면 1만원 수당을 주는 등 추가 수당도 경북대병원은 신설했으며, 의사들의 수익과 연동된 성과급제도 도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의료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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