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척추측만증

입력 2015-10-07 01:00:09

삐딱하게 앉는다 야단 쳤는데…알고보니 등이 휘었네

청소년기에 자주 발병하는 척추측만증은 자세 교정 교육과 재활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보강병원 제공
청소년기에 자주 발병하는 척추측만증은 자세 교정 교육과 재활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보강병원 제공

#방치할 경우엔 주변 근육 관절 굳어

#통증 동반한다면 척추질환 살펴봐야

중학생 안모(15) 양은 늘 한쪽 신발 밑창이 빨리 닳았다. 구부정하게 서 있거나 삐딱하게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의자에 똑바로 앉으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달고 살았지만, 좀처럼 몸을 펴는 경우가 없었다. 병원을 찾은 안 양의 척추는 왼쪽으로 크게 휘어 있었고, 골반도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안 양은 4개월간 자세 교정운동과 근력 강화운동을 받은 후에야 몸의 중심축이 돌아올 수 있었다.

척추측만증은 앞에서 봤을 때 척추가 10도 이상 좌우 측으로 기울어지거나 변형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척추측만증의 85%는 의학적으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특발성 측만증으로 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한다.

◆척추 10도 이상 좌우 측으로 기울어져

척추측만증은 소아 및 청소년 100명 중 3명가량이 겪는 질환이다. 환자의 절반가량은 성장이 빠른 8~14세에 나타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5배 더 많은 점이 특징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거나 멜라토닌 결핍, 비대칭적인 척추 성장, 척추 조직의 이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나쁜 자세와 습관으로 몸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기울면 정상적인 좌우 균형이 무너지기 쉽다. 청소년 중 2%는 10도 이상 기울어진 측만증이 나타나고 이 중 5%는 30도 이상 휘는 증상으로 진행한다. 30도 이상 휘는 측만증 환자는 인구 1천 명 당 1.5~3명으로 파악된다.

측만증 진단에는 X-선 사진이 주로 사용된다. 신경계나 선천성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MRI나 뼈 스캔, 척추 조영술 등의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 뼈가 휘는 정도가 클수록 척추측만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성장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측만증이 가장 많이 진행된다.

◆재활치료로 증상 개선

척추측만증은 기능적인 장애는 없지만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견갑골 비대칭이나 갈비뼈 한쪽이 튀어나와 보인다. 허리 곡선이 비대칭을 이루기 때문에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방치하면 구조적으로 뼈의 변형이 심해지고 주변의 근육과 관절이 굳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옷소매 한쪽이 늘어나거나 한쪽 신발이 더 빨리 닳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쪽으로 기우뚱한 자세로 앉아서 필기를 하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는 경우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청소년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통증이 거의 없다. 하지만 유연성 검사를 하며 통증을 호소한다면 다른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척추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수종양, 척추 전방전위증 등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척추측만증의 각도가 11~25도 라면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을 포함한 재활 운동 치료가 필요하다. 25~45도는 재활 운동 치료와 함께 보조기를 착용한다. 50도 이상이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김현리 보강병원 재활의학과 부장은 "척추측만증은 주위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수술 치료가 필요한 측만증은 드물다"면서 "상당수의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재활 운동 요법과 자세 교육을 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심한 기형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김현리 보강병원 재활의학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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