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공정 악취·대기오염 한방에 잡는다

입력 2015-10-06 01:00:08

산단공 대경권 생태산단구축 사업단 환경 개선 한몫

한국산업단공단의
한국산업단공단의 '대경권 생태산업단지(EIP) 구축 사업단'은 대구염색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걸러 정제연료유로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대구염색산업단지 모습.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대구 염색산업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과 악취는 지역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는 염색산업의 후처리 공정 중 하나인 텐터(다림질) 공정에서 염색 원단을 단순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섬유 세탁 시 발생하는 섬유의 수축'이완을 줄이기 위해 섬유 유연제 및 광택제 등의 약품을 혼합해 건조하기 때문이다. 또 텐터 공정 이전 단계의 섬유 제조공정에서도 방직기계의 제직바늘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윤활유를 사용하는데, 여기서도 다량의 유분이 섬유에 남아 악취를 유발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의 '대경권 생태산업단지(EIP: Eco-Industrial Park)구축 사업단'은 이처럼 염색업종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표적인 악취 발생 주범인 텐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유의 회수와 정제연료유의 재활용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단에 따르면 대구염색산단 내 136대의 텐터 시설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내 오일미스트(공기 중에 흩어지는 기름 입자) 함량은 연간 2천636t에 이른다. 아울러 대구지역 전체 텐터 시설 232대에서 발생하는 오일미스트 총량은 무려 연간 4천497t으로 추산된다.

이런 텐터 공정에 기존의 습식 전기집진장치를 보완한 건식 전기집진장치를 도입하면 별도의 약품 혼합 없이 텐터 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유분만을 순수하게 회수할 수 있다. 이렇게 회수한 폐유분은 폐유나 정제연료유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업단은 대구 전체에서 폐유공급 비용 및 정제연료유 판매수익 39억원, 폐수처리 비용저감 13억원의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집계했다.

사업단 측은 "악취 오염물질에 대한 근원적 해결방안뿐만 아니라 폐수에 포함된 고농도 유기오염물질의 감소,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도 가져온다"고 했다.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2005년부터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산업단지 내 환경 개선과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자 시작한 사업이다. 대구EIP사업은 현재 3단계(2015~2019년)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단은 2단계 사업추진을 통해 '폐정수 슬러지의 알루미늄 추출을 통한 재생응집제 생산 및 이용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총 24개의 과제(70개사)를 지원했다.

완료된 19개 과제 중 14개의 과제는 사업화에 성공, 연간 신규 매출 159억원, 비용절감 29억원, 이산화탄소 저감 1만5천217t 등의 성과를 거뒀다.

대경권EIP사업단 권순갑 단장은 "악취의 원인 물질을 정제연료유로 재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상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처럼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통해 폐기물을 다시 고부가가치의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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