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부터 국제대회 통역 고향 큰 대회에서 봉사 뿌듯"

입력 2015-10-06 01:00:08

베테랑 통역사 최홍수 전 봉화 춘양중상고 교장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다수 국제대회 자원봉사자로 모두 참여했던 최홍수(65) 전 봉화 춘양중상고 교장. 그는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고도현 기자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다수 국제대회 자원봉사자로 모두 참여했던 최홍수(65) 전 봉화 춘양중상고 교장. 그는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고도현 기자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2천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대회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88서울올림픽부터 2014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 메이저대회를 모두 경험했던 베테랑 자원봉사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문경이 고향인 최홍수(65'사진) 전 봉화 춘양중상고 교장이다.

최 전 교장은 1980년 경북대 사범대 독일어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점촌고 등 일선 고교에서 영어'독일어 교사로 오랫동안 재직해왔다. 교단에 서온 터라 외국어에 능통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육상경기장에서 영어와 독일어 통역을 맡고 있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운영요원으로 참가한 것을 비롯해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 2014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굵직한 국제행사에는 어김없이 통'번역 봉사를 해왔다. 현재 경북도 명예관광통역원과 문경전통찻사발축제추진위원으로도 활약 중인 최 전 교장은 이번 대회기간 문경의 도자기와 차를 알리는 일을 빼놓지 않고 있다.

그에게는 고향 문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 전 교장은 "고향에서 이런 큰 대회가 열릴 줄은 몰랐다"며 "너무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최 전 교장은 이번 대회는 큰 의미가 있고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경제적인 원리를 적용해 알뜰하게 준비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며 "과거 큰 대회들이 투자했던 시설물 대부분이 대회 후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기존에 투자됐던 시설물만을 활용해 준비했는데도 부족한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국제대회는 문경대회처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대회가 저비용 고효율 대회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전 교장은 "많은 국제대회가 수도권에서 열리고 있지만 지방도 많이 대회를 유치해야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교통이 좋고 지방 역량도 커진 만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을 가면 맥주도 자기 지역 맥주를 마시고 신문도 지역 신문을 1등으로 쳐 애독하는 등 철저하게 지방 중심이다"며 "경북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지역민들이 성원을 많이 보내는 것은 우리 지역민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우리 후손들이 터를 잡고 살게 될 경북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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