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공사와 대구시 건설본부가 발주한 대형 공사장 10곳의 점검 결과, 아직도 안전에 대한 의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지난 7월 말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공사장 붕괴 사고를 계기로 8, 9월 두 달 동안 대구야구장,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폐기물에너지화시설 공사장 등 10곳에 대해 안전 점검을 했다. 이에 따르면, 곳곳에 균열이 일어나는 등 197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가장 심한 곳은 내년 2월 개장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931곳에서 균열이 확인됐다. 또 시공한 콘크리트 벽돌의 15.2%가 부적합한 것이었고, 설계 기준보다 더 가파르게 시공한 곳도 있었다. 폐기물에너지화시설에서도 624곳의 균열이 나타났고, 동대구역 고가교는 아예 설계부터 잘못해 사후 유지관리나 보수가 어렵게 돼 있었다.
대형 공사 때 균열은 콘크리트 양생 등에 따라 일정 부분 발생한다. 문제는 사후 관리다. 이들 공사장은 균열된 곳을 관리 대장에 빠뜨렸다, 야구장은 전체 균열 부분의 34.3%가 빠져 있었다. 특히 폐기물에너지화시설 공사장은 60.7%나 빠뜨린 데다 감리자의 확인 등 규정을 무시하고 멋대로 보수했다. 아무리 큰 사건이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하고, 관계자가 처벌을 받아도 현장에서는 아직도 눈가림식이나 '설마'하는 안전 불감증이 판을 치는 것이다.
이들 공사장은 대우건설, GS건설 등 국내 최고의 건설사가 시공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시공 때부터 부실한 부분이 많고, 이에 대한 사후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대형사고의 위험을 늘 안고 사는 셈이다. 이를 막는 방법은 철저한 사전 관리 감독뿐이다. 수익을 추구하는 건설사의 속성상 관계 기관이 조금이라도 감시를 소홀하면 부실시공 위험은 언제든지 있다.
발주처인 대구도시공사와 대구시 건설본부는 물론, 대구시도 수시 점검을 통해 재난 위험 요소의 싹을 처음부터 잘라야 한다. 또한, 대구시는 민간사업자의 대형 공사장에 대한 점검도 인허가한 구'군청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불시에 점검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재난안전도시는 말이나 구호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구석구석 확인하는 행동에서 만들어진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