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문화의 높이와 깊이/임재해 지음/경인문화사 펴냄
"고조선의 역사는 몇 가지 잘못된 선입견에 의해 민족사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삼국유사'에서 '신화'로 규정한 것이고, 둘째는 일연 스님이 불교적으로 윤색한 역사라는 것이고, 셋째는 근거 사료가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오류를 바로잡는 일이 고조선 역사 연구의 출발입니다."
고조선의 역사를 역사학 위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민속학의 본풀이사관을 이용해서 연구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안동대 임재해 교수가 저술한 이 책은 상고사 연구에 무기력한 역사학계의 초라한 모습을 비춰준다. 또한 이런 성찰을 통해 미래 역사학의 길을 제시한다.
기존의 고조선 연구는 중국 사서의 기록을 중심으로 연구한 문헌 위주의 연구와 고고학 성과를 통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 필자는 이러한 역사학 고고학 일변도의 사관에서 벗어나 본풀이사관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역사학의 복원에 나섰다.
우리에게 '단군신화'는 한 편의 짧은 이야기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 말대로 시각을 달리해서 접근해 보면 북방에서 활약을 펼쳤던 고조선의 실체적 역사와 만나게 된다. 또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한류(韓流) 같은 문화가 고조선과도 닿아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단군보다 오히려 환웅의 역할을 주목하고 신시(神市)문화 해석에 관심을 쏟는다. 내몽골과 요하 유역에서 꽃피웠던 '홍산문화'는 신시고국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한다. 환웅의 태양시조 사상은 부여와 고구려, 신라를 거쳐 가야로까지 이어지며, 홍익인간 이념은 신라의 혁거세 사상으로 계승된다는 사실도 밝힌다.
임재해 교수는 현재 안동대학교 인문대학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민속학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다. 831쪽, 5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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