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도 척척!" 대구 실버 일자리 다양화·전문화

입력 2015-09-18 01:00:05

손님 응대하며 수익 올리는 커피·김밥 전문점 인기몰이

대구 남구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마을기업 써니커피에 근무하는 바리스타 윤명덕(68
대구 남구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마을기업 써니커피에 근무하는 바리스타 윤명덕(68'왼쪽), 배정숙(68) 씨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7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이천동 '써니커피'(Sunny Coffee). 이곳은 남구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마을기업으로 모두 6명의 어르신이 두 명씩 돌아가며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메뉴 주문에서부터 커피 만들기, 메뉴 개발 등 카페의 모든 업무는 시니어클럽에서 나온 어르신들이 도맡는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70세 이상. 일주일에 2, 3일 출근해 한 달에 50여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

윤명덕(68) 씨는 "이 나이에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처음에는 이름도 외우기 어려웠던 메뉴가 이제는 익숙해져 젊은이들 못지않은 커피 전문가가 됐다"고 했다.

대구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가로환경정비, 쓰레기 줍기 등 단순'반복 노동활동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갈수록 전문화되고 참신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김밥집 등 음식점은 어르신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노인지원사업에 속한다. 직접 손님들을 응대하며 자신들의 힘으로 가게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 더욱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유치원 장난감 소독'세척 전문업체 '토이앤시니어'(달서시니어클럽)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노인들이 맡는 광고물 제작업체 '백세기획'(달서시니어클럽) ▷'실버택배단' (북구시니어클럽) 등이 참신한 사업으로 꼽힌다.

이처럼 노인일자리사업이 다양해지고 있는 배경으로는 기존 공공근로사업과 달리 시니어클럽 등 민간기관이 사업 운영을 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 시니어클럽 관계자들은 "구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공근로와 달리 민간기관이 직접 채용, 홍보 등을 도맡기 때문에 수익성 높은 사업, 영업 전략 발굴 등에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며 "근로 능력이 있는 노인들이 직업 활동을 하며 폭넓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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